[채권-장전] 레벨부담과 긴축의 한계

2023-03-31 07:57:00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1일 외국인 움직임과 경제지표 등을 확인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사태 진정 이후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다가 저가매수 등으로 하락한 점이 매수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은행사태 진정에 따른 금리 되돌림 관성이 차츰 약해진 가운데 매수세가 얼마나 적극성을 띌지 봐야할 듯하다.

다만 연준 관계자들이 다시 매파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 등은 부담을 준다.

국내에선 개장전 나오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경기 상황을 점검할 필요도 있다.

■ 美 금리, PCE 물가 대기하며 하락...주가지수 연이틀 상승

미국채 금리는 PCE 물가를 대기하면서 장기구간 위주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커브가 플래트닝 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08bp 하락한 3.5507%,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71bp 떨어진 3.7351%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09bp 오른 4.1298%, 국채5년물은 보합인 3.6819%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급등락했던 금리가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리스크온 무드가 이어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41.43포인트(0.43%) 오른 32,859.03, S&P500은 23.02포인트(0.57%) 상승한 4,050.83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87.24포인트(0.73%) 높아진 12,013.47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부동산주가 1.2%, 정보기술주는 1.1%, 재량소비재주는 0.9% 올랐다. 금융주만 0.3% 내렸다. 백악관이 규제당국에 중형은행 규제 강화를 요청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개별 종목 중 찰스슈왑이 모간스탠리의 투자의견 하향에 5% 급락했다. JP모간은 0.3% 떨어졌다. 반면 램리서치와 KLA는 3% 내외로 올랐다. 미 주요 은행 24곳을 추종하는 KBW은행지수는 1.2% 하락했다.

리스크온 분위기와 유로화 강세 분위기 속에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유로화는 독일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전망으로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47% 낮아진 102.1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6% 높아진 1.0905달러, 파운드/달러는 0.57% 오른 1.2386달러를 기록했다.

독일의 3월 유럽연합 기준 조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대비 7.8% 뛰었다. 시장 예상치는 7.5% 상승이었다.

달러/엔은 0.15% 내린 132.67 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7% 하락한 6.875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37%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은행위기 진정에 따른 리스크온 무드, 달러화 약세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1.40달러(1.92%) 오른 배럴당 74.3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99센트(1.26%) 높아진 배럴당 79.27달러에 거래됐다.

■ 은행사태 진정 이후...금리인상 가능성 거론하는 연준맨들

은행사태에 따른 금융안정 이슈로 연준이 다소 조심스러워졌으나, 연준의 인플레이션 제어 의지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았다.

연준 관계자들은 은행 시스템 우려를 과장하지 말 것을 주문하면서 금리인상 등 긴축을 거론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30일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 은행들은 강하다"고 밝혔다.

콜린스는 비록 은행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 추가적인 25bp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일정 수준에서 추가긴축을 하고 연말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콜린스는 다만 "은행권 규제 강화 상황이 지속되면 부분적으로 추가금리 인상 필요성이 상쇄될 수도 있다"면서 이번 은행사태도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지속되면 추가적으로 금리를 더욱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바킨은 "불과 몇 주전만 해도 일부 FOMC 위원들은 50bp 인상을 주장하기도 했다"며 "만약 물가 움직임이나 신용 상황 등에 대한 연준 판단이 틀린 것으로 나타나면, 연준은 그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바킨은 다만 현재로선 FOMC 위원들이 5월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정해진 입장이 없다면서 은행 위기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소비자 수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 국고채/통안채 4월 중 발행 규모 약간 늘어...국고채 15조원·통안채 11조원

다음 달엔 국고채와 통안채 발행이 약간 늘어난다.

기재부는 전일 장 마감 후 4월 중 15.0조원 수준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총액 기준 3월에 비해 0.5조원 증가한 것이다. 만기물별로는 3년물 0.2조원, 5년물 0.1조원, 10년물 0.1조원, 물가채 0.1조원이 늘어났다.

2년물 1.8조원, 3년물 2.8조원, 5년물 2.3조원, 10년물 2.7조원, 물가채 0.1조원, 20년물 1.1조원, 30년물 3.7조원, 50년물 0.5조원이다. 10년, 20년 경과물과 30년 지표 종목간 0.3조원 교환도 예정돼 있다.

4월중 통안채는 11조원 수준(경쟁입찰 9.8조원, 모집 1.2조원) 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전월에 비해 0.8조원 늘어난 것이다.

■ 적극적 방향 모색 어려운 국면

은행사태 진정 후 금리가 다소 오른 뒤 지금은 적극적인 방향을 모색하기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선물 매매 등이 변동성을 일으키고 있다.

투자자들은 은행위기 진정에 따른 금리 되돌림을 감안하면서도, 온전히 은행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도 은행사태로 인해 금융안정 이슈가 보다 중요해진 만큼, 금리인상 필요성을 거론하면서도 이전 만큼 매파적이진 않은 모습도 보이고 있다.

시장은 금리 레벨 부담와 긴축의 한계를 동시에 고려하는 가운데 물가와 경제지표 등은 확인하면서 레인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이 물가지표를 확인한 뒤 재차 인플레 경계감을 확대할지 등도 봐야 한다.

1분기 마지막 날인 이날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서 경기판단을 가다듬을 필요도 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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