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기대 불구 한국 역캐리 부담 과도...국고3년 3.6% 상회 후 비중 확대 나아 - KB證

2023-04-06 13:04:11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6일 "채권투자자들은 국고3년 금리가 3.6%를 상회한 이후 비중을 확대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임재균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됐고 경기 둔화 우려로 중장기적으로 금리는 하락하겠지만 현재 금리가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역캐리 부담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 미국 경기 둔화는 가시화...시장은 금리 하락에 높은 비중 두고 있으나...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은 커졌다고 평가했다.

전일 발표된 ADP 고용자수는 14.5만명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20.0만명)를 하회했다.

이번 주 금요일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증감이 발표되는 가운데 ADP 고용자수와의 상관관계는 많이 낮아져 있는 만큼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부진할 것이라는 확신은 줄 수는 없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전일 발표된 2월 구인건수는 전월대비 63.2만건이 하락하면서 993.1만건을 기록하며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천만건을 하회한 점에서 보듯이 미국의 경기가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3월 계절조정 전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온 점과 3월 은행의 유동성 경색 우려가 높아졌던 점을 고려하면 계절조정된 비농업부문의 고용자수는 시장의 예상치(23.5만명)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심리지수도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3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1.2%를 기록하면서 전월(55.1%) 및 시장 예상치(54.5%)를 하회했다"며 "신규 주문이 52.2%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확장세를 이어갔지만, 전월(62.6%)보다 10.4%p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주문잔고도 48.5%로 전월(52.8%)보다 둔화된 반면 재고는 52.8%로 전월(50.6%)보다 증가하면서 가격은 59.9%로 전월 (65.6%)보다 6.1%p 하락했다고 밝혔다. 고용 부문도 51.3%로 전월(54.0%)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일 발표된 46.3%를 기록하면서 부진한 모습이 확인됐던 3월 ISM 제조업지수 내 고용부문도 46.9%로 전월 (49.1%)보다 둔화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은행 유동성 경색 우려의 완화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 둔화가 확인되면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5월 FOMC에서의 금리 동결 확률은 53.6%로 시장은 연준의 추가 인상보다는 동결 가능성을 더 우세하게 보고 있다.

임 연구원은 "시장은 이후 7월부터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등 연내 3차례의 금리인하를 반영한 상황"이라며 "3월 FOMC 점도표에서 연내 추가 금리인상과 동결을 제시한 연준과 시각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는 연준은 물가를 목표치까지 둔화시키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으며, 추가 인상과 한동안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시장이 경기 침체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금리의 상승 가능성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이나 작년 잭슨홀 전후 그리고 올해 1~2월 전후를 복기해보면 시장은 연준의 긴축 우려를 과소 평가하면서 금리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연준이 강경한 모습을 보이며 추가 금리인상 및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금리가 반등한 바 있다.

연준이 물가 통제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연내 금리인하 전망은 다소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우리는 여전히 5월 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 그 이후 연내 동결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국 국고채 금리도 미 국채 금리에 연동해 하락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지난 1월에 이어 기준금리와 국고 금리가 역전된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 요인이라고 짚었다.

더욱이 한국의 3월 소비자물가는 4.2%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4월 말까지 실행되고 있는 유류세 인하가 축소 혹은 철회될 경우 물가는 재차 반등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헤드라인 물가 둔화에도 불구하고 핵심 소비자물가는 4.8%로 여전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더욱이 지난 3월 31일 물가 우려로 전기 및 가스 요금 인상을 보류했지만, 한전과 한국가스공사의 적자를 고려하면 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공 요금 인상 등으로 한국의 물가는 더디게 둔화되면서 연내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채 발행량 증가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31일 기재부가 발표한 국세 수입에 따르면 2월까지 국세수입은 총 54.2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7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수입의 진도율도 13.5%로 최근 5년 평균인 16.9%를 크게 하회했다.

그는 "이번 정부는 긴축 재정을 강조하면서 추경 등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세수의 부족으로 정부가 예상보다 발행량을 더 늘릴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둔화 기대 불구 한국 역캐리 부담 과도...국고3년 3.6% 상회 후 비중 확대 나아 - KB證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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