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美고용과 금통위

2023-04-10 07:49:34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0일 미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용지표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가운데 고용증가세는 둔화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채 시장에선 5월 25bp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금리가 뛰었다.

국내에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은 스탠스를 확인하자는 의지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고용지표 발표 뒤 美금리 급등...5월 인상에 무게 실려

미국채 금리는 7일 단중기 구간 위주로 급등했다. 고용지표 둔화폭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진단에 금리가 크게 뛰었다. 5월 FOMC의 금리인상 확률이 50%에서 60% 남짓 수준으로 뛰면서 긴축 경계감을 소환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9.77bp 급등한 3.4028%, 국채30년물 수익률은 7.07bp 상승한 3.6213%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4.08bp 급등한 3.9617%, 국채5년물은 12.64bp 오른 3.5040%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는 부활절을 맞아 12시에 조기 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으나 지난 7일 하루만에 10bp 가량 급등한 것이다.

미10년물 금리는 종가기준으로 3월 2일(4.0596%) 이후 줄곧 3%대를 기록 중이며, 일단 3.30% 수준에서 추가 하락이 막히면서 급등한 모양새다.

■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고용지표 결과...5월 인상 전망 다시 강화

미국 고용지표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시간당 평균임금 증가세도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부의 7일 발표에 따르면, 3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는 전월보다 23만6000개 늘며 예상치(23만8000개 증가)를 밑돌았다. 전월에는 32만6000개 증가한 바 있다.

지난 3월 실업률은 전월 3.6%에서 3.5%로 낮아졌다. 3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대비 4.2% 늘며 예상치(4.3% 증가)를 하회했다. 전월에는 4.6% 늘어난 바 있다.

일자리 증가세가 예상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실업률이 재차 하락하며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에선 연준이 5월 FOMC 회의에서 재차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늘었다.

그간 시장에서 긴축 강도 둔화를 시각이 늘었으며, 최근엔 5월 금리 동결 기대감이 절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엔 연준의 5월 25bp 인상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든 모양새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다시 강화되면 한미 금리차를 우려해 국내의 금리 인상 부담감도 재부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미국 역시 금리가 추가 인상되더라도 한 차례 정도일 것으로 예상돼 대외 금리차에 따라 국내 통화정책 부담 커지는 일 역시 한계는 있다.

■ 금통위 금리 동결 기정사실...한은 스탠스 변화 강도 주시

평소와 달리 화요일에 열리는 금통위를 앞두고 국내 기준금리 동결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기와 물가 둔화 흐름 속에 금통위는 당분간 금리를 유지한 채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물가가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한은은 근원 인플레 등을 거론하면서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풀어지는 것을 막아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한은이 태도를 크게 바꾸기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경기와 물가 둔화가 이어지는 상항에서 한은이 매파적 발언을 하더라도 그 말의 강도엔 한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월 금통위의 소수의견 여부도 주목을 끈다.

지난 회의에서 조윤제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25bp 인상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은행사태 등으로 금리 결정을 둘러싼 환경은 동결론자들에게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에서도 미국 신용사태 등을 감안해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이 높지 않나 하는 진단이 늘어났다.

다만 최근까지 한은은 유가, 공공요금 등을 근거로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거론해다. 또 근원 물가, 기대 인플레 등을 언급하면서 시장이 긴축 경계감을 유지하길 원했다.

만장일치, 혹은 1인 소수의견 가능성이 모두 있지만 기준금리 자체는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는 한은이 이벤트 당일 얼마나 전향적으로 나오냐에 따라 위와 아래 쪽 모두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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