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0일 "미국 고용지표는 침체 우려를 불식시켰으며 상반기 경기 급랭 가능성이 미미하다는 점을 알려줬다"고 평가했다.
임환열 연구원은 "고용지표가 월초 ISM 지수 등 서베이지표 부진으로 제기된 침체 우려를 불식시켰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수요 둔화 징후에도 하반기 경기 반등 기대 속에 기업체들은 고용 축소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경기 불안 속에 고용시장을 떠난 근로자들이 재차 복귀하고 있는 점도 고용의 양적 개선을 견인했다"며 "고용의 잠재 수요를 의미하는 구인건수는 2월 중 큰 폭으로 감소해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 해소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임금 상승세가 재차 확대돼 연준에서 제시한 최종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관건은 서비스 중심의 고용 호조의 종료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3월 들어 수요 지표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늘어나고 있다. 3월 ISM 제조업과 비제조업지수가 동반 후퇴했는데 특히 신규주문 항목이 위축된 영향이 컸다"며 "주간 카드승인건수도 3월 후반들어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동안 긴축 충격을 상쇄했던 가계 초과저축이 일부 계층(저소득층으로 추정)을 중심으로 소진된 영향이 경제지표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다만 "고용 호조가 이어진 만큼 수요 급랭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아직까지는 5월 연준의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해주는 경기 흐름"이라고 밝혔다.
■ 美 3월 고용, 컨센서스 부합
미국 3월 비농가취업자수는 23.6만명 늘며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직전 2개월 수치는 1.7만명 하향 조정됐다. 노동 공급을 의미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대비 0.1%p 오른 62.6%로 4개월째 상승해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고용 양적 개선에 힘입어 3.5%로 하락했다.
업종별로 고용 증감은 명암이 갈렸다. 민간서비스, 정부 취업자가 각각 19.6만명, 4.7만명 늘며 서비스업만 견조했다. 재화생산업은 0.7만명 줄었다. 재화생산업에서는 광업에서 3천명 늘며 유일하게 증가했고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각각 1천명, 9천명 감소해 최근 재화 수요 부진을 반영했다.
민간서비스는 레저및접객(+7.2만명), 헬스케어(+5.1만명), 전문사업서비스(+3.9만명)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4.2% 오르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서비스업은 레저및접객, 전문사업서비스, 금융업 등을 중심으로 임금이 올라 임금 오름세가 유지됐다. 한편 재화생산업도 고용은 둔화됐으나 임금 상승세가 확대됐다. 제조업임금 상승세 재개, 건설업 임금 오름세가 유지된 영향이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