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금통위 앞두고 먼저 달린 시장

2023-04-11 07:47:58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1일 금통위 코멘트 등에 따라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리 동결 전망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가운데 소수의견 여부, 이창용 한은 총재가 내놓을 발언 등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일단 최근 미국 은행사태, 경기·물가지표 둔화 등을 감안하면 한은 총재가 매파성을 더 강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미국 시장에선 지난 주말 나온 고용지표 여파가 이어졌다. 일단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강화된 가운데 단기구간 위주로 금리가 올랐다.

■ 美금리 고용지표 여파에 상승세 이어가...물가지표 대기하면서 상승폭은 제한

미국채 금리는 고용지표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단기 구간 위주로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21bp 오른 3.4149%,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82bp 상승한 3.629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5.01bp 오른 4.0118%, 국채5년물은 2.06bp 상승한 3.5246%를 기록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이어갔다. CPI, PPI 등을 앞두고 대기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다만 최근 고용지표 여파로 긴축 우려가 다소 강해지면서 나스닥은 약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1.23포인트(0.30%) 오른 33,586.52, S&P500은 4.09포인트(0.10%) 상승한 4,109.11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3.60포인트(0.03%) 낮아진 12,084.3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산업주가 0.9%, 에너지주는 0.7%, 소재주는 0.5% 각각 높아졌다. 개별 종목 중 애플이 2% 가까이 내렸다. 1분기 개인용 컴퓨터(PC) 출하량이 전년동기비 41% 급감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올해 두 번째 가격 인하 발표에 테슬라는 0.3% 낮아졌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고용지표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 엔화 가치 급락 등이 달러값을 끌어올렸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44% 높아진 102.5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1% 낮아진 1.0863달러, 파운드/달러는 0.30% 내린 1.238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1.09% 오른 133.62엔에 거래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신임 총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등 통화완화 정책을 당분간 이어나갈 뜻을 밝힌 점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1% 상승한 6.891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45%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달러화 강세와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96센트(1.19%) 하락한 배럴당 79.7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94센트(1.1%) 낮아진 배럴당 84.18달러에 거래됐다.

■ 금통위, 시장 기대감 대로 소수의견 없이 동결할까

금통위가 금리 동결 과정에서 소수의견 없이 단합된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이 경우 한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끝났다는 관점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시장에선 최근 물가와 경제 지표 분위기, 은행사태에 따른 금융안정 이슈 부각 등을 감안할 때 2월 회의에서 25bp 인상을 주장했던 조윤제 위원이 금리인상을 재차 주장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강해졌다.

최근 금리 추가인상 명분이 약해진 상황에서 금통위원들 모두 당분간 금리동결 입장을 이어가면서 경기와 물가 여건을 모니터링하는 기간을 갖게 될 것이란 예상이 강한 편이다.

하지만 금통위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우려는 시장에 견제구를 던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남아 있다.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한은은 여전히 근원물가, 기대인플레 등이 높아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을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을 막기 위해 조윤제 위원이 소수의견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잔존하고 있는 것이다.

■ 금통위 앞두고 먼저 달린 시장

전날 채권시장은 도비시한 금통위를 예상하면서 강세를 구가했다.

주말 나온 미국 고용지표가 나름대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채 금리도 올랐으나, 국내 시장은 통화완화 기대감을 키웠다.

수출 부진 등 한국경제 상황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최근 물가 상승률은 빠르게 둔화됐다. 아울러 금융위 등 정부는 시중금리를 더 높이지 않으려는 의지도 여러차례 보였다.

이런 전반적인 분위기를 감안할 때 금통위나 한은 총재 모두 더 누그러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금통위를 앞둔 전날 금리는 다시 레벨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지점으로 내려갔으며, 최근 플랫됐던 초장기 구간 커브는 재차 일어섰다.

이벤트를 앞두고 국고3년과 5년 등이 3.1%대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금통위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평가도 있었다.

최근 은행사태나 경제지표 둔화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도비시해지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시장이 기대감을 선반영한 게 이벤트 당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은 총재의 코멘트, 외국인 등 매매주체들의 선물 플레이 등에 따라 시장이 변동성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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