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단호한 시장기대 차단에도 4분기 금리인하 전망 유지 - NH證

2023-04-11 14:30:50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11일 "한은 총재가 아직 금리인하를 논의하기는 ‘부적절’한 시점임을 언급하며 단호하게 시장 기대를 차단했으나 4분기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강승원 연구원은 "연준, ECB, 한국은행 공히 경기와 금융 불안정성에 대해서는 후행적 대응의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연구원은 다만 "최근 연준에 대한 5월 금리 동결 기대나 한국은행의 3개월래 금리인하 기대감은 과도했다는 판단"이라며 "이에 최근 커브 불-스티프닝은 되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하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기물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022년 10월 뉴욕 연은이 보고서를 통해 금융 안정을 추구하는 중립 기준금리(r**)와 실물 경제의 안정을 추구하는 중립 기준금리(r*)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시 뉴욕 연은은 은행의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질수록 r**가 하락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이벤트 이후 주요 은행들의 레버리지 비율(대출/예금)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r**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금융 시장의 명목 가격인 시장금리는 실물 경제의 r*를 반영한 기준금리보다 낮아지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했다.

장기금리에 대해서는 뉴질랜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총재도 언급한 것처럼 지난주 뉴질랜드는 물가에 대한 선제적 관리에 중점을 두며 깜짝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인상 직후 3년과 10년 금리는 큰 폭 상승했다"며 "이후 3년 금리는 아직 상승 폭을 되돌리지 못했지만 10년 금리는 오히려 금리인상 전보다 더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펀더멘털 둔화 국면에서 금리인하가 이연될수록 경기가 더 안 좋아지고 지난주 미국 지표 역시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한국도 인하가 미루어질수록 경기 부담이 커지고 이번주 발표될 미국 소매판매 역시 상당 폭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한국 장기금리는 오늘의 매파적 금통위가 오히려 매수의 기회"이라고 했다.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가운데 시장은 경기 펀더멘털을 반영해 장기구간의 상대적 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월 중 있었던 불-스티프닝은 과도했다는 입장이며 여전히 장기채를 선호한다"며 "커브(3y/10y)는 재차 역전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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