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3일 "물가 둔화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5월 FOMC에서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헤드라인 물가를 고려한 미국의 실질 기준금리는 플러스로 전환이 됐지만 헤드라인보다 더 높아진 핵심 소비자물가를 고려한 실질 기준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연준이 최종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실질 기준금리의 플러스 전환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마이너스라는 점에서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임 연구원은 "시장은 은행의 유동성 완화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를 전망하면서 연내 3차례의 금리인하를 반영했다"면서 "하지만 3월 FOMC 의사록에서 보듯이 연준은 연말 완만한 경기 침체를 전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경기 회복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한 점도 물가 안정 없이는 경기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물가는 둔화되고 있으며 의사록에 내년 핵심 물가가 빠르게 둔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지만 여전히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크다고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반영된 3차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3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연준은 은행 문제로 올해 말 완만한 경기 침체 (mild recession)가 시작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 경기 침체를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회복하는데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행 시스템 전반은 견고하고 회복력도 좋지만, 몇몇(a couple of) 위원들은 아직 은행 사태에 따른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악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은행들은 가계와 기업 대출을 타이트하게 관리하면서 고용, 물가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많은(many) 위원들은 은행의 유동성 경색으로 최종 기준금리를 낮추게 됐다고 밝혔다. 은행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만큼 3월 FOMC에서 파월이 언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몇몇(several) 위원들은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이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25bp 인상을 결정했다고 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중앙은행들은 물가는 금리로, 금융불안은 유동성 공급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점도 확인시켜 줬다. 몇몇(some) 위원들은 25bp 인상을 지지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높은 물가와 견고한 데이터로 3월 FOMC에서 50bp 인상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면서 "이와 함께 연준은 은행 부문과 금융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유동성 공급과 최종 대출 도구 등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정책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의 유동성 문제로 연준의 긴축 강도는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 안정이라는 점에서 물가가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월 FOMC 의사록 공개 전 발표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헤드라인은 둔화세가 확인됐지만, 핵심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견고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05%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0.2%)를 하회했다. 에너지 부문이 3.5% 하락하면서 물가 하락을 견인했으며, 식품 가격도 0.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년대비로도 소비자물가는 4.98%를 기록했고,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5.2%)를 하회했다.
임 연구원은 다만 "핵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8%로 전월(0.45%)보다 소폭 둔화됐지만, 시장 예상치 (0.4%)에 부합했다"면서 "도매 가격인 멘하임 중고차 가격은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중고차 소비를 줄이면서 소비자물가 내 중고차 가격은 전월대비 0.88% 하락하는 등 9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의료 서비스 부문도 0.50% 하락하면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주거 비용은 0.56% 증가하면서 2022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주거와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부문도 0.29% 증가했다. 전년대비로도 핵심 소비자물가는 5.59%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5.6%)에 부합하면서 전월 (5.54%)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주거와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부문도 5.73%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