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3일 "3월 근원 물가지표는 연준이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다은 연구원은 "시장이 근원 CPI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초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왔다"면서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과소평가하고 있는 물가 경직성에 대해서는 기대를 조정할 시기"라고 했다.
그는 "은행위기 이후 추가적인 긴축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던 신용 위축은 중소형 은행 중심으로 여신이 빠르게 축소되면서 3월 말부터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위축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과 실물경기에 미치는 시차로 인해 어느정도 물가 둔화에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CPI 상승률이 2년 만에 5%로 내려온 상황이지만 기저 물가 둔화를 위해 추가적인 통화긴축을 통해 수요 위축과 고용시장 악화에 따른 물가 하방 압력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해석했다.
3월은 에너지 가격의 영향력이 유난히 컸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가격이 가계의 생활비와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이긴 하나,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 급락으로 내려온 물가는 언제든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4월 첫째주만 하더라도 OPEC+감산 이후 유가가 재차 오르면서 미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2.4% 상승했다"며 "따라서 유가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헤드라인 물가 상승폭의 축소보다 근원 물가의 경직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근원 물가의 특징은 주거비가 둔화되면서 서비스 물가 영향력은 소폭 축소된 반면 자동차 가격 상승 등으로 근원 재화 물가가 MoM +0.2%로 지난 8월 이후 가장 큰 반등을 보였다는 점"이라며 "선행지표를 감안할 때 당분간은 근원 재화부문은 서비스 물가를 상쇄하기 보다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에너지 가격 하락에 美 물가 둔화
3월 미국 CPI상승률은 YoY +5.0%, MoM +0.1%로 예상치(YoY +5.2%, MoM +0.2%)를 하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2월 CPI가 YoY +6.0%였던 점을 감안하면 1%p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이후 에너지 가격의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휘발유 가격이 MoM 4.6% 급락(기여도 MoM -0.2%p)한 영향이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비용을 제거한 근원 CPI 상승률은 YoY +5.6%, MoM +0.4%로 전월과 유사(YoY +5.5%, MoM +0.5%)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2년 3개월 만에 근원과 헤드라인 물가 수치가 역전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주택을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도 YoY +5.8% MoM +0.4%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주거비가 전월대비 0.6% 상승(기여도 +0.2%p)하며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연구원은 "3월들어 주거비 상승폭이 드디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임대료(Rent of Primary Residence)와 자가주거비(OER)가 각각 2월 +0.76%→ 3월 0.49%, 0.70% → 0.48%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그는 "다음달에도 주거비 둔화가 지속될 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선행지표를 감안하면 주거비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