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리인상은 이미 끝나...4분기 인하 전망 유지 - NH證
2023-04-17 08:15:51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17일 "한국의 금리인상은 이미 끝났으며 4분기 인하 전망도 유지한다"고 밝혔다.
강승원 연구원은 "총재는 2분기에는 물가가 빠르게 하락하겠지만 하반기 물가 궤적은 알 수 없으며 물가 여건에 따라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연구원은 "하반기 인상에는 미국이라는 조건이 추가된다. 점도표 상 미국의 마지막 금리인상이 올해 2분기로 제시된 가운데 미 연준의 공식적 입장은 연말 마일드 리세션 진입"이라며 "즉 하반기 한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마일드 리세션 진입으로 인한 경기 둔화보다 한국 물가 상방 모멘텀이 더 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은 조건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은행 이벤트는 소강상태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SVB 파산 이후 상업은행 자금 유출입을 살펴보면 소형, 대형은행 공히 최근 2주 연속 신규 예금이 유입됐다"며 "이에 더해 재할인 창구와 BTFP를 통해 상업은행이 연준으로부터 차입한 금액 역시 4주 연속 축소됐다"고 밝혔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추가 신용 이벤트 발생을 통화정책 전망의 베이스 시나리오로 상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은행 이벤트 소강 상태 진입은 연준 입장에서 ‘시간’을 번 것"이라며 "3월 FOMC 의사록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연말 마일드 리세션 진입 전망이 확인됐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이라는 점에서 연준 위원들의 만장일치 입장은 아니나 연준의 공식적인 입장이 마일드 리세션이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주 발표된 미국 3월 소매판매(m-m)는 2달 연속 역성장했다. 이에 더해 파월이 핵심으로 지목한 근원 주거비 제외 서비스 물가 상승률(m-m) 역시 상승 폭이 축소됐다"면서 "연준의 의도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는 연준의 공식적인 입장 변화를 지지해주는 재료들"이라고 평가했다.
중요한 것은 연준 전망이 현실화되는 데까지의 시차라고 했다. 연준 입장에서는 ‘아직’ 침체가 오지 않아 추가 금리인상을 버틸 수 있고 은행 이벤트가 소강 상태로 진입한 상황에서 계획한 긴축은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은 할 수 있을 때 할 일을 할 것이나 일각에서 제기한 5월 동결 주장은 과도하다"며 "5월 금리인상 이후 동결 기조로 전환하고 커브는 다시 플래트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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