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건전재정

2023-04-19 07:54:30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9일 밀리면 사자는 구도 속에 수급 주체들의 매매에 따라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매파적 금통위, 미국 지표 호전 등으로 금리가 대체로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국고채 금리들이 3.3% 위로 올라오면서 저가매수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한,미 통화당국자들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나 시장에선 여전히 4분기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국내시장은 레인지 구도 속에 금리가 3.1%대로 내려가면 레벨 부담, 3.3%대로 오르면 저가매수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 美금리, 최근 급등뒤 저가 매수로 하락...연방기금금리, 5월 인상 뒤 유지 가능성

미국채 금리는 18일 하락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최근 3일간 20bp 남짓 오른 뒤 저가매수로 레벨을 3.6% 아래로 낮췄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86bp 하락한 3.575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25bp 떨어진 3.7896%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46bp 오른 4.2030%, 국채5년물은 2.44bp 내린 3.6821%를 나타냈다.

미국 시장은 최근 경제지표 호전과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5월 금리인상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일단 시장과 연준은 5월 25bp 인상 뒤 통화당국이 한 동안 그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는 것이 충분할 것으로 본다"며 "이후 한 단계 물러서서 정책이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고,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떨어지는 정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이 5월에 기준금리를 5~5.25%로 상향 조정하면 이는 200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과 연준 모두 5%대 초반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CME그룹 추정치에 따르면 다음달 25bp를 인상하고 몇 개월 그 수준을 유지한 이후 올 연말에 50bp 인하할 것으로 보는 비율이 87%였다.

하지만 보스틱은 시장 예상만큼 연준이 빨리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같다고 판단했다.

그는 "일부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빠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이 3.5%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 3.5%는 목표치인 2%보다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 뉴욕주가, 실적시즌 맞아 혼조세

뉴욕 주가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기업 실적들이 엇갈린 가운데 연준 관계자들은 추가 긴축 필요성을 거론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55포인트(0.03%) 하락한 33,976.63, S&P500은 3.55포인트(0.09%) 오른 4,154.87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4.31포인트(0.04%) 낮아진 12,153.41을 나타내 하루 만에 반락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산업과 에너지주가 0.5%씩, 정보기술과 소재주는 0.4%씩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골드만삭스가 1.4% 하락했다. 영업수익이 예상보다 더 큰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앤드존슨은 2% 이상 하락했다. 발암 논란을 일으킨 베이비파우더 배상금 문제 등으로 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반면 기대 이상 영업수익과 순이익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0.6% 상승했다. 실적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록히드마틴도 2% 넘게 올랐다.

미국 주요 은행 24곳을 추종하는 KBW은행지수는 0.2% 높아졌다.

달러가격은 금리 하락을 보면서 하락했다. 최근 급등 이후 숨을 고른 금리처럼 달러값도 내려갔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36% 낮아진 101.74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1% 높아진 1.0975달러, 파운드/달러는 0.45% 오른 1.243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2% 내린 134.0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하락한 6.882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42%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강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주요 경제지표들이 엇갈린 흐름을 나타낸 영향을 받으면서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3센트(0.04%) 오른 배럴당 80.8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센트(0.01%) 상승한 배럴당 84.77달러에 거래됐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5%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4.0%를 웃도는 결과이다. 반면 지난 3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9% 예상(+4.3%)을 하회했다. 1~3월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대비 5.1% 늘며 예상(+5.7%)을 밑돌았다.

■ 정부, 당의 요청대로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조치 4개월 연장

정부는 여당의 요청대로 4월 30일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현행 휘발유 △25%, 경유· LPG부탄 △37%) 조치를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8월 31일까지 4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세수가 덜걷히는 등 재정 여건이 어렵지만 서민경제 부담 완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했다.

기재부는 "OPEC+의 원유 감산 발표 이후 국내 유류 가격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 경감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인하 전 세율 대비 휘발유 △205원/ℓ, 경유 △212원/ℓ, LPG부탄 △73원/ℓ의 가격 인하 효과가 4개월간 유지된다.

정부는 승용차 당 휘발유 기준 약 월 25,000원의 유류비 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예를들어 1일 40km, 연비 10km/ℓ 주행 가정시 월 약 2만5천원의 절감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선 유류세를 정상화할 경우 재정 부담이 줄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동시에 유류세 정상화시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하기도 했다.

아무튼 정부는 여당의 입장 등 정치·경제적 고려를 통해 다시금 연장조치를 한 것이다.

■ 재정건전성 강조한 정부...과연 약속 지킬 수 있을까

지난 월요일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국회에 출석해 재정건전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추경은 말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도 보였다.

재정 상황이 어렵지만 세수 부족은 여러 방안을 강구하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일단 세계잉여금, 기금 여유자금, 재정 효율화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총리는 추경도, 증세도 언급이 부적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우리(윤석열 정부) 재정정책은 빚을 많이 내지 않고 하는 것"이라고 못박는 모습까지 보였다.

전날엔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건전재정을 강조했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재정건전성의 중요성과 함께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 거부 입장을 강조했다.

정부의 건전재정을 끌고 가겠다는 입장은 추경이나 미래 국채 물량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측면이 있다. 어쩔 수 없이 시간이 흐르면 추경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보던 채권투자자들은 정부의 이런 부분을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수 부족 속에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 공공요금 인상 미루기 등이 주구장창 지속될 수는 없어 결국 미래 추경과 물가 상방 요인을 계속 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역시 나오는 실정이다.

■ 매파적 통화당국과 저가매수 지점

최근 시장은 매파적 통화당국의 입장과 저가매수를 동시에 확인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와 통화정책 관련 국장들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차단하는 발언이나 글들을 발표했다.

일단 한은은 시장의 인하 기대에 호응해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금리 상하단을 설정한 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전날 국내 채권가격은 장 초반 미국채 금리 속등 영향 등으로 낙폭을 키우다가 장중 분위기를 바꿨다.

외국인 매매와 가격 메리트 인식 지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국고채 3.3% 위에선 저가매수가 들어왔으며, 때 맞춰 오후에 외국인이 선물을 사자 금리가 빠졌다.

계속해서 레인지 장세 속에 외국인 등 매매 주체들의 움직임에 따른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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