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9일 "미국 부채한도 협상 지연은 경기침체 우려를 높이는 동시에 단기자금시장 불안을 초래해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실제 미국 정부의 디폴트 가능성이 낮다고 해도 거론되는 그 자체만으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MSCI 모델에 따르면 최근 CDS에 반영된 미국 정부의 디폴트 확률은 2% 수준이나, X-Date에 가까워질수록 금융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이 커질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특히 "이번 부채한도 협상은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심리를 더 취약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2011년 상황(저금리, QE)과는 달리 연준 통화긴축(금리인상, QT)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국채시장 유동성도 약화돼 시장 불안이 더욱 증폭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 美 CDS 프리미엄 사상 최고수준으로 급등
미국 정부 부채한도 상향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美 CDS프리미엄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며 X-Date(정부 지출능력 상실일) 도래에 따른 디폴트 위험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부채한도(Public Debt Ceiling)는 미국 연방정부가 재정적자 보전 및 정부기관 투자를 위해 발행할 수 있는 부채의 최대한도다.
국금센터는 "최근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민주·공화 양당 협상의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관들은 8월쯤 연방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CDS프리미엄 1년물은 연초 16bp였으나 최근 사상 최고 수준인 96bp로 급등(4/13일) 했으며 5년물 CDS도 26bp에서 47bp로 상승했다.
센터는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X-Date가 다가올수록 단기자금시장 혼란(▲X-Date 만기 T-bill 금리 상승 ▲단기국채 유동성 감소 ▲RRP 증가 및 지준 감소) 및 경제 하방압력 확대(▲장기금리 하락 ▲회사채 스프레드 상승 ▲주가 하락)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SVB발 은행 사태로 MMF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단기국채에 투자하는 MMF의 손실이 우려된다"며 "정부가 T-bill을 추가 발행하지 못함에 따라 MMF 자금이 역레포(RRP)에 몰리며 은행 지준 감소가 가속화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채한도 확대 지연은 재정지출 축소, 소비심리 약화, 성장전망 둔화 등을 야기할 수 있어 장기금리 하락, 크레딧물 스프레드 상승,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X-Date에 가까워질수록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 역시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