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9일 "최근 연준 B/S와 자금시장 움직임은 미국 은행시스템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중소형은행의 예금유출과 지준부족 위험이 잠재하고 있으며 향후 예금금리 상승과 신용공급 위축 등이 경기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연준의 고금리 기조와 QT가 지속될 경우 중소형은행을 중심으로 예금유출과 지준부족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센터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하방경직성과 은행권 불안 재연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정책금리 조정보다는 QT 조기 종료를 우선 검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권 불안이 적절히 통제되더라도 향후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중소형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신용공급 위축 등으로 미국의 경기둔화 압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은행 사태로 촉발된 미국 은행권 불안이 정책당국의 긴급조치로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향후 은행시스템 위험이 다시 불거질지 여부와 경제, 금융시장, 통화정책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큰 관심사다.
은행권에 대한 연준과 FHLB연방주택대출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은행예금 유출이 진정되고 MMF로의 자금유입 급증세도 둔화되는 등 최근 자금시장은 안정되는 모습이다.
연준 B/S는 SVB 사태 이후 2주간(3/8~22일) 재할인창구,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으로 $3,920억 증가한 후 최근 3주 연속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다.
BTFP 등 연준 프로그램은 일부 취약은행에 집중됐으며, 여타 은행들은 주로 FHLB로부터의 대출(어드밴스)을 통해 예비적 차원에서 유동성을 약 $2천억 확보했다.
센터의 권도현 연구원은 "FHLB 대출은 낙인효과 우려가 없고 담보물 인정가치도 연준 프로그램보다 유리해 은행들이 선호한다"며 "3월말 이후 FHLB 채권발행이 감소한 점도 은행권 불안 완화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3월 8일~22일 은행예금은 $3,083억(중소형은행 $2,321억) 감소하고, 정부채 MMF는 $2,765억 증가했다.
이후 3월말부터 은행예금은 소폭 회복하고 MMF 자금유입도 둔화됐다.
권 연구원은 "연준의 QT와 가파른 금리인상이 그동안 은행권의 유동성 감소 원인이었으며, SVB 사태 이후로는 비보장 예금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졌다"며 "MMF는 T-bill, 연준 RRP 등 정책금리에 연동되는 자산에 투자하는 반면 예금금리는 예대마진과 기존 운용자산 수익률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훨씬 느린 속도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