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4일 "금융과 관련한 여건들이 여전히 완화적이거나 확장적인 상황들로 인해 통화당국의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적어도 상반기까지 통화당국 차원에서 금융시장의 인하 기대를 강력하게 견제하려는 행보는 반복될 여지가 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매우 강력하게 부인하는 이유와 관련해 우선 유동성의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풍부하다는 점을 들었다.
공 연구원은 "금리를 인상하는 목적은 당연히 유동성 축소한다는 것이 포함된다. 따라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 유동성 여건을 점검하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를 측정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하지만 현재 미국 유동성 수준은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을 과거만큼 크게 받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당장 연준이 총자산을 보유하는 형태로 공급되고 있는 유동성의 규모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으로 축소됐을 뿐만 아니라 통화량도 역시 줄어드는 정도가 미미하다.
아울러 통화승수 역시 양적긴축(QT) 등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라고 밝혔다.
공 연구원은 "금융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이다. 금리 인상은 경제 주체들의 자금에 대한 접근을 불편하게 만들어 종전보다 긴축적인 상황을 이끌어낸다는 목적이 내재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불거진 SVB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현재 금융여건은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그간 이뤄졌던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가 과거만큼 곧바로 나타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재정이 확장 기조에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공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미국 정부는 유례없는 규모로 재정을 투입해 사태 해결에 나섰다. 하지만 한번 급격하게 늘어난 재정은 이후에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그 폭이나 정도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실제 현재 미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은 과거금리 인상 국면과 비교할 때 여전히 확장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급격히 올렸으나 풍부한 유동성이 축소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연준 인사들이 상당기간 매파적 발언들을 이어갈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