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되살아난 은행 공포와 글로벌 국채 랠리

2023-04-26 07:50:19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6일 글로벌 금리 급락 영향으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은행권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주가는 급락하고 국채가격은 뛰었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50% 가까이 폭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다.

글로벌 안전선호가 강화되면서 국채와 달러 강세, 주식과 유가 하락 구도가 만들어졌다.

전날 국내 채권시장은 주가 급락에 따른 반사익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지만, 이날은 안전자산선호에 좀더 힘을 실릴 것으로 보인다.

■ 되살아난 은행권 공포...글로벌 국채금리 급락

미국채 금리는 은행권 우려 재발로 속락했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는 밑돈 점도 주목을 끌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9.34bp 급락한 3.400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94bp 하락한 3.659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1.47bp 급락한 3.9714%, 국채5년물은 12.50bp 떨어진 3.4508%를 나타냈다.

미국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 발표에 따르면, 미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1.3으로 전월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예상치인 104.0을 밑도는 결과다.

유럽 금리도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10년물 금리는 12.33bp 급락한 2.3805%, 2년물은 12.85bp 떨어진 2.8378%를 기록했다. 프랑스10년물은 10.21bp 급락한 3.1983%, 2년물은 11.08bp 떨어진 2.9662%를 나타냈다.

영국10년물 금리는 9.00bp 하락한 3.8219%, 2년물은 5.60bp 내린 3.7415%에 자리했다.

■ 퍼스트리퍼블릭 주가 절반으로 폭락

뉴욕 주가지수는 되살아난 은행권에 대한 공포로 급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의 폭락이 시장 전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번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44.57포인트(1.02%) 낮아진 3만3530.83, S&P500은 65.41포인트(1.58%) 내린 4071.63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238.05포인트(1.98%) 하락한 1만1799.1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약해졌다. 소재주가 2.2%, 정보기술과 재량소비재주는 2.1%씩, 에너지주는 1.8% 떨어졌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49% 폭락했다. 지난 1분기 예금이 전분기보다 40% 급감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끌었다. 퍼스트리퍼블릭이 장기 증권 등 최대 1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기대 이하의 순익을 발표한 UPS는 10% 급락했다. 반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펩시코는 2.3% 올랐다. 미국 주요 은행 24곳을 추종하는 KBW은행지수는 3.5% 낮아졌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은행권 우려 부각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때문이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51% 높아진 101.87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68% 낮아진 1.0974달러, 파운드/달러는 0.65% 내린 1.240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8% 하락한 133.60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53% 오른 6.940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1.11% 약세를 나타냈다.

은행권 우려가 재부각되자 국제유가도 속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1.69달러(2.15%) 하락한 배럴당 77.0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96달러(2.37%) 낮아진 배럴당 80.77달러에 거래됐다.

■ 계속 흔들리는 주식과 환율

전날 코스피지수는 34.48p(1.37%) 급락한 2,489.02로 마감해 2,500선을 하회했다.

지난 4월 17일 2,575.91까지 오르면서 2,600선을 노리는 듯하다가 최근 4일 연속으로 떨어졌다.

최근 FOMC에 대한 경계감, 미국 기술주 실적에 대한 우려 등이 작용한 가운데 올해 가격 급등에 따른 조정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상거래, 레버리지 투자 경고 등도 얽혀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이번주 한미 정상회담 주간을 맞아 미중 갈등에 따른 한국 반도체 수출 우려 등도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간밤 뉴욕 주가가 다시 급락한 가운데 주식시장 흐름도 주목된다.

달러/원 환율 움직임도 계속 시선을 끌고 있다.

전날 달러/원은 2.6원 하락한 1,332.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연고점 경신 중인 달러/원은 전일 장중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려다가 일단 당국의 개입에 막혔다.

하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간밤 뉴욕 NDF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39.00원에 최종호가됐다. 1개월 스왑포인트 -2.35원 감안시 현물환 종가보다 9.15원 뛴 것이다.

■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편승 정도 가늠

국내 채권시장은 계속해서 레벨 부담과 금리인하 기대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들이 3.2%~3.3%대의 위나 아래를 벗어나려고 하면 이를 되돌리려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

전날 금리가 반등하면서 보다 룸이 생긴 가운데 이날은 글로벌 안전자산선호에 편승해 금리 레벨 하락룸을 보다 적극적으로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한국물 전반이 위험해지고 있는 상황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최근 사기와 전셋값 하락에 따른 각종 전세사태가 사회적 문제가 된 점 등도 일부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외국인 선물 매매가 오늘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레인지 접근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얼마나 공세적으로 분위기를 이끌지도 주목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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