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6일 글로벌 금리 급락 영향으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은행권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주가는 급락하고 국채가격은 뛰었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50% 가까이 폭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다.
글로벌 안전선호가 강화되면서 국채와 달러 강세, 주식과 유가 하락 구도가 만들어졌다.
전날 국내 채권시장은 주가 급락에 따른 반사익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지만, 이날은 안전자산선호에 좀더 힘을 실릴 것으로 보인다.
■ 되살아난 은행권 공포...글로벌 국채금리 급락
미국채 금리는 은행권 우려 재발로 속락했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는 밑돈 점도 주목을 끌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9.34bp 급락한 3.400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94bp 하락한 3.659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1.47bp 급락한 3.9714%, 국채5년물은 12.50bp 떨어진 3.4508%를 나타냈다.
미국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 발표에 따르면, 미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1.3으로 전월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예상치인 104.0을 밑도는 결과다.
유럽 금리도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10년물 금리는 12.33bp 급락한 2.3805%, 2년물은 12.85bp 떨어진 2.8378%를 기록했다. 프랑스10년물은 10.21bp 급락한 3.1983%, 2년물은 11.08bp 떨어진 2.9662%를 나타냈다.
영국10년물 금리는 9.00bp 하락한 3.8219%, 2년물은 5.60bp 내린 3.7415%에 자리했다.
■ 퍼스트리퍼블릭 주가 절반으로 폭락
뉴욕 주가지수는 되살아난 은행권에 대한 공포로 급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의 폭락이 시장 전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번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44.57포인트(1.02%) 낮아진 3만3530.83, S&P500은 65.41포인트(1.58%) 내린 4071.63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238.05포인트(1.98%) 하락한 1만1799.1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약해졌다. 소재주가 2.2%, 정보기술과 재량소비재주는 2.1%씩, 에너지주는 1.8% 떨어졌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49% 폭락했다. 지난 1분기 예금이 전분기보다 40% 급감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끌었다. 퍼스트리퍼블릭이 장기 증권 등 최대 1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기대 이하의 순익을 발표한 UPS는 10% 급락했다. 반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펩시코는 2.3% 올랐다. 미국 주요 은행 24곳을 추종하는 KBW은행지수는 3.5% 낮아졌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은행권 우려 부각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때문이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51% 높아진 101.87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68% 낮아진 1.0974달러, 파운드/달러는 0.65% 내린 1.240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8% 하락한 133.60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53% 오른 6.940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1.11%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