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6일 "금융시장의 자산배분 효과가 부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KB는 '5월 자산배분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3월부터는 주식, 채권 상관관계가 마이너스에 진입하며 자산배분 효과가 발생하고 있고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당겨지며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재무부의 현금이 소진되는 X date에 따라 무난히 해결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마찰적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될 가능성을 고려한 대응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2011년 미 국가신용등급 강등 시 주가와 금리는 하락, 달러화는 상승했다.
KB는 "일부 금융기관에 대해 수익성, 유동성 우려가 간간히 제기되기도 했지만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이고 미국 상업은행의 예금 이탈도 진정세를 나타냈다"며 "다만 미국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질 듯하다"고 진단했다.
팬데믹 이후 강하게 유지되던 가계의 소비 여력이 점차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외 유로존, 중국 등 주요국 경기는 미국 대비 상대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달러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주식의 상승 흐름은 멈칫할 것으로 전망이다. 주가 강세에도 멀티플이 여전히 낮은 유로존 주식의 상대 강세를 전망한다.
KB는 "미국 주식은 성장주의 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삼고, 단기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경기방어 업종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중국 주식은 양회에서 확인한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청년층 실업률을 고려하면, 신형인프라의 주축인 데이터 경제 확장 사이클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빅테크 + 국유기업 개혁’ 섹터 비중이 높은 H지수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CSI500 > CSI300 > H지수/MSCI China > 창업판 > 과창판 순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주식은 기업이익 사이클과 경기 사이클이 부진하지만 바닥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판단했다.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나, 연준 긴축 의지가 재차 강화되고, 밸류에이션(P/E) 부담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미 고용 악화가 확인되면 단기 조정세를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채권 관련해선 은행권 우려에도 중앙은행들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 안정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의 금리인상은 종료됐고, 연준도 5월 인상이 마지막이 되겠지만 연내 금리인하 기대도 과도하다고 했다.
KB는 "인하 기대 후퇴로 한, 미 10년물이 3% 중반 수준 상승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은행 유동성 경색 완화에도 금리인상의 시차를 고려하면 크레딧 시장의 신용 긴축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한, 미 크레딧 스프레드는 소폭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등급 (IG) > 투기등급 (HY) > 시니어론 순으로 선호했다. 더욱이 한국은 PF 우려로 투자심리에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체투자와 관련해선 국제유가의 박스권 등락 전망을 내놓았다.
유가는 4월 초 OPEC+ 깜짝 감산, 중국의 강한 경기 지표 발표에도 미국 부채한도 협상 이슈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재차 70달러대로 하락했다.
KB는 "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박스권이 연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에 대해선 "역사적 및 전고점 2,000달러 수준에서 저항은 예상되나, 연간전망에서의 긍정적 전망 등으로 장기 투자선호도를 상향 (3→4) 한다"고 밝혔다.
한편 1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KB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은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리츠도 고금리, 경기침체발 실물 시장 추가 조정 영향 가능성이 있어 단기 투자선호도를 하향 (3→2)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