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26일 "글로벌 금융사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에도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 개선과 체감 경기는 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설화 연구원은 "지난주 베이징과 상하이 출장을 다녀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래 소득 증가 여부에 대한 불투명성이었다고 소개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중국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4.0%로 성장률 4.5%보다 낮았다"면서 "이는 통상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GDP를 상회했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년 실업률은 리오프닝에도 사상 신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바 ㄺ혔다.
여기에 향후 지속적인 경기 회복에도 의구심이 크다고 했다.
부동산 경기가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3월 기존주택 거래량은 17년이후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높은 성장률이 지속 가능할지, 설령 지속된다고 해도 주택가격이 상승하면 정부의 규제가 들어오지 않을지 등은 모두 투자심리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정책당국의 우선순위가 경기 부양보다 산업정책, 국가안보에 집중되면서 가계로의 낙수효과가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미중 갈등까지 더해지며 향후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맥락의 연장선에서 주식시장에는 3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첫째, 당분간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분기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정치국회의에서 1분기의 양호한 경제지표에 근거해 경기부양 강도를 낮추고 산업정책 및 구조개혁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는 물론 중국 경기가 여전히 완만한 회복 추세에 있어 이로 인한 주식시장의 하방 리스크가 크지는 않겠지만, 정책 기조의 변화는 로컬의 투자심리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둘째, 유럽 주식시장 명품 소비재주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연초부터 유럽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들이 많이 올랐지만, 이번 탐방에서도 명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양극화 소비는 재차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해외여행까지 나가서 명품을 소비한다면 추가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셋째, 올해 연간으로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서 통신, 테크, 미디어 중심의 TMT 섹터의 상대적 강세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완만한 경기 회복보다, 새로운 지도부의 제조업 고도화, 디지털 차이나의 전략적 추진 등 구조적인 전환이 더 빠르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기술 제재가 강화될수록 지원 강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5월 조정은 오히려 기술주 매입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