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국고채 3.2% 단단한 하단 확인한 뒤...

2023-04-27 07:57:04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7일 환율과 외국인 동향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금리 반등으로 금리 상승압력이 작용할 수 있으나 국고채 금리 3.2~3.3%대를 박스로 한 레인지 등락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금리 3.2% 아래 쪽은 부담스러운 영역, 3.3% 위쪽은 저가매수를 저울질할 수 있는 구간으로 인식되는 모양새다.

전날 국고채 금리는 미국채 금리 속락에도 불구하고 3.2%를 뚫는데 실패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은 부족해 보였다.

미국에선 전날 50% 가량 폭락했던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다시 30%나 떨어졌다.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으나 빅테크 주가들은 예상보다 나은 실적에 힘을 받았다.

■ 美10년 금리, 빅테크 실적 호조에 3.45% 선으로 올라

미국채 금리는 빅테크 실적 호조 등으로 상승했다. 다만 은행권 우려가 이어지자 금리 오름폭은 제한됐다. 국채10년물 금리는 3.4%를 넘어섰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80bp 오른 3.448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76bp 상승한 3.707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08bp 하락한 3.9406%, 국채5년물은 5.02bp 오른 3.501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은행권 우려 속에 빅테크 실적 호조가 맞물렸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28.96포인트(0.68%) 하락한 33,301.87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5.64포인트(0.38%) 낮아진 4,055.99, 나스닥은 55.19포인트(0.47%) 오른 11,854.35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약해졌다. 유틸리티주가 2.4%, 산업주는 1.9%, 헬스케어주는 1.4% 각각 내렸다. 정보기술주만 1.7% 올랐다.

개별 종목 중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또 30% 폭락했다. 미 정부가 개입을 꺼리는 듯하다는 보도, 연준의 긴급 자금 차입에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 등에 긴장했다.

반면 전일 장 마감 후 양호한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7% 넘게 뛰었다. MS의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52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 510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미 주요 은행 24곳을 추종하는 KBW은행지수는 1%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금리인상 기대감이 다소 약해진 영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37% 낮아진 101.4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5% 높아진 1.1037달러, 파운드/달러는 0.44% 오른 1.246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6% 내린 133.64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4% 상승한 6.945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 대비 0.45%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2.77달러(3.59%) 하락한 배럴당 74.3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08달러(3.81%) 떨어진 배럴당 77.69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05만4000배럴 줄었다. 예상치는 70만배럴 감소였다.

■ 계속되는 환율 상승 압력...코스피 5일 연속 하락

달러/원 환율은 전날 4.1원 오른 1,33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작년 11월 28일(1,340.2원)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최근 환율은 연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 은행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등에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구가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당국이 개입했으며, 추가 개입에 따른 경계감도 부상했다. 다만 여전히 상승 압력이 우세한 상태다.

달러/원은 FOMC 전망의 변화, 안전자산선호의 정도, 위안화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이어가는 중이다.

간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3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스왑포인트 -2.40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36.30원)보다 2.10원 상승한 셈이다.

환율 상승 압력 속에 주가지수는 5일째 하락했다. 국내시장에서도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종목간 희비는 갈리는 중이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을 12년만에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첨단 산업과 관련한 이슈 등도 주목된다.

미중 갈등으로 세계가 신냉전에 돌입한 뒤 중국, 러시아 등의 서방에 대한 반격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이슈와 연관된 종목들도 변동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 잘 사야 한다는 경계심

한은이 연내 금리 인하에 선은 뒤 금리 레인지 하단은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채 금리 속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국채 금리는 3.2%선에 대한 부담을 노출했다.

향후 은행채 수급 부담이나 미래의 추경 등을 거론하면서 무리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환율이 오르는 모습은 계속해서 심리적인 부담을 안기면서 채권을 사되, 잘 사야 한다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사실상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인식이 강해 많이 밀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경기부진 속에 전세사태, 부동산PF 관련 우려 등도 계속되고 있어 통화당국이 추가 긴축을 하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다.

1분기 GDP는 전기비 0.3%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경제가 기술적 침체는 피했지만, 소비와 재고에 의존해 어렵게 플러스 수치를 만들어냈다. 다만 부동산 금융 문제, 출하 부진 속 재고 증가, 수출 부진 등으로 한국경제가 당장 가시적인 반등을 보여주기도 만만치 않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계속해서 금리시장의 레인지 구도는 이어지는 중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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