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지루한 공방 이유는 금리전망 뷰가 크게 갈리기 때문 - KB證

2023-04-27 08:20:19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7일 "채권시장이 지루한 공방을 하고 있는 이유는 금리 전망에 대한 뷰가 크게 갈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KB증권은 '5월 채권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KB는 "5월 FOMC에서의 추가 인상은 받아들이지만 금리 하락을 전망하는 쪽에서는 물가는 빠르게 둔화될 것이며 경기 둔화 및 은행 유동성 위기로 연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반면 금리 상승을 예상하는 쪽은 물가 둔화 속도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딘 만큼 연내 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간이 실시하는 채권 포지션에 대한 서베이 조사나 선물시장에 운용사와 헤지펀드들의 포지션 차이에서도 금리에 대한 시각 차이가 확인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우리는 여전히 물가에 더 중심을 두고 있으며, 더딘 물가 둔화로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며 "여전히 물가가 우선"이라고 했다.

연내 금리인하를 고려해도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다고 봤다.

KB는 그러나 "한은은 이미 금리인상을 종료했고 연준은 5월이 마지막 인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거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이후 시장금리가 하락했다는 점도 시장 금리의 하락을 예상할 수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KB는 "우리 전망과 달리 연내 금리인하를 인정해도 현재 시장금리는 인하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KB는 "과거 마지막 금리인상 시기에 유로달러선물시장에 반영된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경로를 보면, 1995년과 2006년에는 추가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지만, 완만한 금리인하로 현재와 같은 급격한 금리인하가 아니다"라며 "한국도 선도시장에서 연내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와 비교하면 선도시장에 반영된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 크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향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금리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B는 "연내 금리인하 전망은 어렵다고 판단하나, 미국과 한국의 실질 기준금리는 2024년 상반기에 플러스로 전환되어 실질 기준금리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연준과 한은 모두 실질 기준금리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인하에 나서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딧 채권은 국고채 전구간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면서 절대금리 매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만기별/섹터별로 투자심리가 차별화되고 있다.

KB는 "현재 정책 당국은 크레딧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계속 가동 중이며, 국고채 대비 절대 금리가 높은 크레딧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고, 현재까지 크레딧 시장 수급 밸런스도 유지되고 있는 점은 크레딧 매수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추후 도래할 수 있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과 부동산 PF 부실화에 대한 불안감은 크레딧 시장에 부정적 요소로 잔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B는 "결국 크레딧 스프레드가 완연한 축소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통화정책 피벗이 현실화돼야 하나, 아직까지 더딘 둔화세를 보이는 물가를 고려할 때 시장이 기대하는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로 단행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 크레딧 스프레드에 요구되는 유동성 프리미엄은 낮아졌지만, 향후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이 지속될 경우에는 크레딧 시장에 추가적인 신용 리스크 프리미엄이 요구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는 소폭 확대(mild widening)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 KB증권
자료: KB증권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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