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DP 양호한 소비와 부진한 투자 알려...물가 불안정성은 지속 - 대신證

2023-04-28 14:54:26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8일 "미국의 2분기 신용 위축으로 경기는 악화되는 가운데 물가 불안정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다은 연구원은 "미국의 이번 1분기 GDP는 가계의 근로소득 증가가 견조한 소비를 받쳐준 반면, 기업들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줄이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다만 소매판매 데이터로 보면 양호한 소비는 분기초에 집중되어 있으며, 분기말로 갈수록 모멘텀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경기 선행성을 볼 때 기업의 투자가 꺾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2분기에는 소비 모멘텀은 둔화되는 가운데 투자는 더욱 줄어든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견조한 소비를 뒷받침하던 고용지표가 3월부터 둔화되기 시작한 가운데 2분기부터 대출 수요 및 공급 모두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점은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반면 물가는 높은 하방 경직성을 보이며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근원 PCE 상승률이 지난해 4분기 4.4%에서 1분기 4.9%로 반등한 가운데 경제 전반의 물가 압력을 알 수 있는 GDP디플레이터도 3.9%에서 4.0%로 소폭 반등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근원 PCE상승률과 GDP디플레이터가 각각 +3.7%로 전기보다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며 "이로 인해 CME Fed watch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8.3%에서 13.8%로 반등하면서 미국 2년물 금리는 다시 4%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는 "근원 물가의 경직성은 이미 3월 미국 CPI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헤드라인 CPI가 급락하면서 근원물가의 경직성에 대해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특히 수요 둔화에도 근원 재화 물가가 큰 반등을 보인 점과 에너지 가격에 대한 불안정성이 재차 확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도 물가에 대한 불안정성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경기는 둔화되는 가운데 물가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딜레마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 美 1분기 GDP는 어떻게 봐야 할까

1분기 미국 GDP는 전기대비 연율기준 1.1%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2.0%)을 크게 하회했다.

다만 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실질 최종판매(Final sales to private domestic purchasers)는 오히려 2.9%로 반등하며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GDP수치에서 나타나는 것보다 미국 기저수요는 탄탄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개인소비 성장기여도는 +2.5%p였다.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됨에도 개인소비는 전기대비 3.7% 성장했다.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성장세다. 자동차 및 부품소비에 힘입어 재화소비가 전기대비 6.5% 성장한 영향이 컸다(기여도 +1.3%p).

더불어 2개 분기 연속 둔화되던 서비스 소비는 따뜻한 날씨의 영향으로 2.3%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기여도 +1.0%p).

설비투자 성장기여도는 -0.4%p를 나타냈다. 미국 기업 활동을 보여주는 설비투자가 지난해 4분기 3.5% 감소한데 이어 1분기에도 -7.3%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전기는 테크 관련 투자가 줄어들었다면, 이번에는 운송장비 관련 투자가 줄었다.

이 연구원은 "기업의 경영환경에 대한 기대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주거용투자 성장기여도는 -0.2%p를 나타냈다.

주택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4.2%를 기록하며 2021년 2분기 이후 8개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신규주택 판매가 증가하면서 감소폭은 지난해 4분기(-25.1%)대비 큰 폭 축소됐다.

이 연구원은 "2분기에도 해당 부문의 마이너스 성장 기여도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증감 성장기여도 -2.3%p로 나타났다. 재고투자 기여도는 한 개분기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4분기 재고물량이 많이 늘어난 배경에는 예상대로 공급망 차질이 완화됐던 영향이 컸다.

그는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재고를 줄이려는 유인이 강해지고 있다"며 "소비가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재고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美 GDP 양호한 소비와 부진한 투자 알려...물가 불안정성은 지속 - 대신證

美 GDP 양호한 소비와 부진한 투자 알려...물가 불안정성은 지속 - 대신證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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