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금리 추가로 낮추는데 한계 보인 4월...그리고 5월

2023-05-02 07:56:19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은 2일 미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시장이 전날 노동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미국채 금리가 급락 뒤 급등한 여파가 국내 시장에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FOMC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제조업 지수, 근원 PCE 물가 등이 기대 만큼 둔화되고 있지 않아 금리 시장에 경계감을 줄 수 있다.

국내 물가상승률은 둔화 강도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국내 연휴기간 美금리 속락 뒤 급등...ISM의 반등

국내 금융시장이 노동절을 맞아 쉰 가운데 미국채 금리는 급락 후 급등했다. 미국채 금리는 1일 큰폭으로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을 세웠다.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을 웃돌면서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채 금리는 1일 14.99bp 급등한 3.5700%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인 28일 10.32bp 급락하더니 다음날 하락폭을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8일 7.62bp 하락한 뒤 5월 첫 거래일엔 13.53bp 뛰어 3.8108%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6.53bp 하락한 뒤 13.63bp 점프해 4.1387%를 기록했다. 국채5년물은 9.29bp 속락한 뒤 다음날 14.65bp 뛴 3.6379%를 나타냈다.

FOMC를 앞두고 각종 경제지표, 그리고 퍼스트리퍼블릭 사태가 등이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등락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 JP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주가지수 보합

뉴욕 주가지수는 1일 약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JP모간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가 안도감을 제공했다. 다만 FOMC를 앞둔 경계감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6.46포인트(0.14%) 떨어진 3만4051.70, S&P500은 1.61포인트(0.04%) 낮은 4,167.87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13.99포인트(0.11%) 하락한 1만2212.60을 나타내 4일 만에 떨어졌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1.3%, 재량소비재주는 1.1% 각각 내렸다. 반면 헬스케어와 산업주는 0.6%씩 올랐다.

개별 종목 중 퍼스트리퍼블릭 인수를 발표한 JP모간이 2.1% 올랐다. 반면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애플은 약보합 수준에 그쳤다. 테슬라와 아마존은 1.5% 및 3.2% 각각 하락했다. 미국 주요 은행 24곳을 추종하는 KBW은행지수는 1.7%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제조업 지표 호조로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과 달러인덱스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46% 높아진 102.1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1% 낮아진 1.0974달러, 파운드/달러는 0.57% 내린 1.249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87% 오른 137.50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5% 상승한 6.962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23%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일만에 하락했다. 제조업 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중국 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 등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1.12달러(1.46%) 하락한 75.6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2달러(1.27%) 내린 배럴당 79.31달러에 거래됐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집계돼 전월 51.9에서 하락했다. 중국 4월 비제조업 PMI는 56.4로, 전월(58.2)에서 낮아졌다.

■ ISM 제조업 지표가 시사하는 것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일 4월 제조업 PMI가 47.1로 전월보다 0.8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 46.8, 전월 수치 46.3을 상회한 것이다.

ISM 제조업 PMI는 6개월 연속 50을 하회하는 경기 수축 국면임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나은 수치를 보여주면서 FOMC에 대한 경계감을 키웠다.

신규주문지수는 45.7로 전월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생산지수는 48.9로 1.1포인트 상승했다. 가격지수는 53.2로 4.0포인트 오르고 수주잔량지수는 43.1로 0.8포인트 하락했다. 고용지수는 50.2로 3.3포인트 오르고 재고지수는 46.3으로 1.2포인트 떨어졌다.

공급자인도지수는 44.6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이 수치는 지난 2009년 3월(4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제조업 상황은 위축 국면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다만 3월보다는 둔화 속도가 확연히 줄어든 게 눈에 띈다. ISM 지수 둔화세가 주춤하는 모습에서 기업들이 나름의 제품 수급 방어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FOMC 25bp 인상 유력

지난 금요일 나온 3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4.6% 상승하면서 2월 4.7%에서 소폭 둔화됐다. 전월 대비로는 지난 2월과 같은 0.3%를 나타냈다.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 전년동월 대비 4.2% 올랐다. 이는 2월 수치(0.3%, 5.1%)를 하회하는 것이다.

3월 PCE 개인소득 증가율은 2월과 같은 0.3%를 유지한 반면 개인지출 증가율은 0.0%에 그치면서 2월의 0.1%에서 둔화됐다. 1분기 고용비용지수는 전분기대비 1.2% 상승해 작년 4분기 1.1%보다 소폭 상승했다.

인플레는 둔화되고 있지만 둔화 강도가 제한적이다.

특히 헤드라인 인플레 둔화에도 불구 고용지수비용 상승세가 오히려 더 두드러지는 점이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근원 인플레가 높은 수준에서 끈쩍하게 달라붙어 있어(sticky) 5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에 가까워진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5월 25bp 인상 뒤 금리 동결 시나리오를 그려왔다. 하지만 임금 상승 등이 꺾이지 않으면 물가 둔화 역시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 금리 추가로 내리는 데 실패한 4월...그리고 5월

올해 들어 국내 금리는 1월 급락, 2월 급등, 3월 급락을 반복해 왔다.

4월 초입에 다수 투자자들은 금리가 낙폭을 더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3월 미국의 은행 사태가 연준의 태도를 변화시키고 금리 하락 무드를 더 연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레벨 부담, 만만치 않은 중앙은행들의 태도로 금리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국고3년 금리는 3월 52.7bp 하락한 뒤 4월엔 2.3bp 오른 3.293%를 기록했다. 국고10년 금리는 3월 41.3bp 하락했으나 4월엔 2bp 오른 3.360%로 거래를 종료했다.

5둴을 맞아 시장은 FOMC 결과를 지켜본 뒤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리가 좁은 레인지에서 위, 아래 모두 부담스러워 하는 가운데 당장 방향을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통화당국이 25bp 인상 후 제시할 방향성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적지 않은 투자자들은 FOMC의 인하 시그널까지는 없더라도 인상 중단 신호까지는 나오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는 중이다.

이날은 개장전 발표될 국내 4월 소비자물가도 주목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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