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Sell in May? 올해는 기회 - 대신證
2023-05-02 08:47:59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일 "5월 주가 하락은 저가매수의 기회"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선 '5월엔 주식을 파세요(Sell In May)'라는 말이 있지만 올해는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윤 연구원은 우선 "확률적으로는 이번에도 sell in may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2000년 이후 5월 약세는 제한적이었지만, 2010년 이후 5월에는 유독 약했다"고 지적했다.
2010년 이후 5월 평균 수익률은 -0.88%로 12개월 중 가장 약했다. 상승확률은 38.5%로 가장 낮았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단기적으로 주가가 5월에 흔들릴 수는 있지만 비중 확대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2000년 이후 5월 상승한 시기를 보면 12개월 선행 EPS가 턴어라운드 하거나 상향조정세가 전개됐던 국면"이라며 "반면 2000년 이후 5월 하락했을 시기를 보면 12개월 선행 EPS가 정점을 통과하거나 하향조정세가 전개됐다"고 밝혔다.
실적 기대가 유입되고, 선행 EPS가 턴어라운드, 상승세를 이어가는 구간에서 5월 주가는 강했고, Sell In May는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KOSPI 이익전망은 가파르게 하향조정을 겪어왔으나 1분기를 기점으로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경기회복,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 국면임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전망 턴어라운드 시작으로 과거 국면과 같이 Sell in May가 아닌 변동성을 활용한 Buy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주가 향배를 결정짓는 외국인 매매패턴을 보면 2000년 이후 평균적으로 5월에 0.8조원 순매도하며 12개월 중 가장 큰 규모로 매도했다고 밝혔다.
5월 뿐만 아니라 6월에도 연속적인 외국인 순매도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2010년 이후에는 규모가 늘어나 5월 평균 1.7조원을 순매도했다. 마찬가지로 6월에도 연속적으로 순매도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평균 수급 데이터만 봤을 경우 5월에 외국인 매물 출회가 높은 확률로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5월 KOSPI 수익률을 구분해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는 "5월 KOSPI가 하락하는 해 외국인은 평균 1.6조원 순매도했고 순매수 확률도 36.4%에 불과했다"며 "하락국면에서 5월 외국인 매도는 가장 강했다. 외국인 매매패턴에 5월 주가 등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반면 5월 KOSPI가 상승하는 해에는 외국인은 평균 0.04조원 순매도 하는 데에 그쳤다고 했다. 순매수 확률은 오히려 83.3%로 큰 폭 상승하며 12개월 중 가장 높은 확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경기회복,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 기대감 등 긍정적인 요인에 기반한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은 곧 KOSPI 상승과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Sell In May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적 불확실성과 외국인 매도가 출회될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실적 불확실성이 진정되고, 외국인 수급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Sell In May는 비중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23년 5월은 12개월 선행 EPS와 외환시장 흐름에서 중요 변곡점이다. 순이익 전망 추이를 보면 1분기를 저점으로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며 "이 경우 12개월 선행 EPS는 2분기 중 상승반전이 가능하다"고 풀이했다.
최근 12개월 선행 EPS는 하락세를 일단락하고 190~195p에서 등락 중이라고 밝혔다. 4월말 196p까지 반등해 분위기 반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환율은 최근 원화 약세압력이 커지며 달러대비 원화 약세 강도는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단기적으로 수급불안은 감안해야겠지만, 반도체 업황 개선, 수출 회복 가시화 시 원화 강세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연초 이후 4월까지 KOSPI 수익률 플러스, 마이너스 여부에 따라 주가 추이를 구분하면 Sell in May 우려는 과도하다고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과거 4월까지 KOSPI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해는 하락세가 지속돼 평균 연간 수익률은 -8.7%를 나타냈고 연간 상승 확률은 42.9%에 그쳤다"며 "반면 4월까지 수익률이 플러스였던 경우 평균 연간 수익률은 13.8%로 연간 상승확률은 81.3%까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올해 KOSPI는 +11.86%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며 과거 통계를 보면 향후 상승세를 이어갈 확률도 높디고 진단했다.
5월 단기 변동성 확대가 나타나더라도 오히려 기회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저작권자 © 장태민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