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8일 "미국 경기 침체 시기는 지연됐지만 여전히 경기 침체 우려는 높다"고 진단했다.
4월 비농업고용자수는 25.3만명으로 시장 예상치(18만명)를 상회했지만, 낙관만 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임재균 연구원은 "지난 3월 SVB 파산한 이후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졌지만, 지난 4월 ADP 고용자수가 29.6만명 증가한데 이어 미국 고용 시장은 견고한 흐름이 확인됐다"며 "산업별로도 지난달 고용자수가 감소했던 건설과 제조업 부문도 증가했으며, 레저 및 접객이 3.1만명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도매 부분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 걸쳐 고용자수가 증가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3월 SVB 파산 이후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졌는데, 견고한 미국의 고용시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5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언급한 가운데 고용 발표 이후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고용시장은 매우 타이트하며, 이를 완화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 은행 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파월은 5월 FOMC에서 은행 시스템 우려는 3월 초에 비해 개선됐다고 평가했으며, JP모건체이스 다이먼 CEO도 은행 시스템 우려는 마무리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지난주 주가가 급등락을 보인 팩웨스트 뱅고프에서 보듯이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은행의 시스템 우려는 여전히 높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견고한 고용지표 확인 이후 미 국채 2년 및 10년 금리는 각각 10.3bp 및 5.46bp 상승한 3.90% 및 3.43%를 기록하는 등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소폭 후퇴하면서 금리는 상승했다.
그는 "국내 금리도 미 국채 금리에 연동해 소폭 상승할 것이지만 세부지표를 보면 둔화되는 모습도 확인되고 있다"며 "지난 6일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총에서 워런 버핏이 FDIC는 모든 은행의 예금을 지급 보장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서 보듯이 연준의 평가와 달리 시장에서는 은행 위기가 여전한 만큼 금리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