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8일 "하반기 채권금리 상승을 유발할 요인 3가지 요인은 약달러 속 원자재 가격 급등, 추경에 따른 국채 발행 증대, 원화 절하 주도 요인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안재균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 채권시장은 전체적으로 강세 흐름의 우위를 예상한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큰 틀에서 3가지의 시장 약세 유발 요인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저 하반기 약 달러 전개 시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의한 국내 물가 하락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이 요인이 부각될수록 물가 안정에 주력하는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 연장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될 수 있다"며 "이미 한 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반영한 현재 금리 수준 감안 시 하반기 채권금리 상승을 유발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과거 역의 관계에 있던 에너지 등 원자재와 달러화는 정의 관계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약 달러 전개에도 원자재 가격 급등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달러 약세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안정 동반 시 하반기 한국 물가 하락 경로는 계속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의 통화긴축 기조에도 변화의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두 번째 세수 부족과 경기 부진에 의한 추경 편성 현실화와 그에 따른 국채 발행량 증가도 시장을 괴롭힐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안 연구원은 "시나리오별로 올해 세수 부족분을 추정해보면 최소 8조원에서 최대 20조원이 예상된다. 상반기 집중 재정 집행으로 하반기 세입 경정이 필요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여기에 경기 부양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어 하반기 추경 편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2년과 달리 초과세수가 없어 추경 재원의 대부분은 적자국채로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는 국고 3~10년 중기물 영역의 상대적 약세를 유발할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경 규모가 커질수록 채권시장이 받을 공급 부담이 커지며 금리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며 "이 경우 한은의 단순매입 동반 여부가 시장 안정의 열쇠"라고 짚었다.
세 번째는 하반기 원화 약세폭 확대 시 추가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지 여부도 봐야 한다고 했다.
2022년 하반기에는 연준의 가파른 통화긴축 속 강 달러 전개로 원화 약세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에 따른 물가 불안정성 증대와 자본 유출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 대응 명분이 높아진 바 있다.
그는 "올해 들어 약 달러 흐름에도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175bp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차 부담을 여전히 호소하며 원화 약세폭 확대 시 기준금리 인상 대응 목소리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재의 원화 약세는 부진한 한국 펀더멘털의 반영 결과"라며 "금리 인상보다 외환시장 개입 확대가 우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