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9일 미국채 금리 속등 영향으로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금리는 최근 지난주 나온 고용지표, 은행사태 진정 등으로 꾸준히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번주 미국 CPI와 PPI 등 물가지표가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금리는 일단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은행사태에 따른 신용경색이 긴축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레벨을 낮췄던 금리는 3일째 되돌림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박스권 인식을 이어가고 있다. 국고채 금리 3.2~3.4% 박스권에서 아래 쪽은 차익실현, 위쪽은 저가매수 영역이란 관점이 강하다.
■ 美국채 금리, 회사채 발행에 상승 압력...뉴욕 주가 물가 대기하면서 혼조
미국채 금리는 3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지난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가 강화됐다는 소식 속에 대기업 회사채 발행 소식이 들리자 금리는 위쪽을 향했다.
이번 주 총 350억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애플은 52억5000만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일 7.31bp 오른 3.511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66bp 상승한 3.8226%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8.72bp 뛴 3.9908%, 국채5년물은 8.60bp 오른 3.493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물가지표를 대기하면서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5.69포인트(0.17%) 하락한 33,618.69, S&P500은 1.87포인트(0.05%) 오른 4,138.12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21.5포인트(0.18%) 상승한 12,256.92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부동산주가 0.7%, 산업주는 0.4%, 유틸리티주는 0.3% 각각 내렸다. 반면 통신서비스주는 1.3% 올랐다.
개별 종목 중 분기 손실과 연간 매출 전망치 하향에 타이슨푸즈가 16% 넘게 급락했다. 반면 배당금 인하 소식에 팩웨스트은행은 4%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 주요 은행 24곳을 추종하는 KBW은행지수는 0.3%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가 금리가 오르자 상승세로 전환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18% 높아진 101.3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5% 낮아진 1.1001달러, 파운드/달러는 0.16% 내린 1.261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1% 오른 135.14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보합 수준인 6.921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46%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저가매수로 이틀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기술적 반등이 연이틀 이어진 가운데 경기 침체 가능성도 가격에 반영되는 모습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1.82달러(2.55%) 오른 배럴당 73.1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71달러(2.27%) 오른 배럴당 77.01달러에 거래됐다.
■ 연준의 조속한 금리인하 기대에 대한 의심과 한국의 사정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자 연준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의심도 부상한 상태다.
이달 3일 FOMC가 '추가 긴축' 시사 문구를 삭제하면서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관점이 한층 힘을 얻었지만 경제지표가 괜찮게 나오자 하반기 인하에 대한 자신감도 영향을 받았다.
연준이 작년 3월부터 현재까지 14개월간 금리를 500bp나 올렸지만 고용지표는 예상만큼 둔화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주 물가지표를 다시 확인하고 싶어하는 심리도 강화됐다.
특히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 5일 "인플레 진정을 위해 아마도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하반기 인하 기대감에 타격을 입혔다.
여기에 ECB도 앞으로 두 차례 정도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상태다.
다만 투자자들은 국내 사정은 다르다는 점도 감안하고 있다.
금통위 주류의견이 '1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것이지만, 한국 현실을 감안할 때 이 가능성이 현실화되긴 어렵다는 평가가 많은 편이다.
금리인상기 끝 무렵 국가별 상황이 달라 추가인상 여부나 인상 강도에 대한 전망은 차별화되고 있다.
하지만 국고채 금리가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정책금리 아래로 내려가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화당국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수긍해주기 보다는 예상보다 오래 금리 동결 스탠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들도 보인다.
미국 고용 사정이 좋은 데다 유럽은 금리를 더 올릴 수밖에 없다면 한국의 금리인하 시점도 이연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일단 이번주 미국 물가지표들을 보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의 정당성 여부를 한번 더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 금리 레인지 접근은 지속
계속해서 금리 레인지 접근에 대한 인식은 강한 편이다.
전날엔 레인지 하단에 있던 금리가 미국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다시 올라왔다.
이런 박스권 분위기 속에 외국인 선물 매매, 환율 움직임 등이 변동성을 주고 있다.
다만 최근 해외 금리가 다시 오르는 모습은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까지 미국 시장이 6,7월 금리 동결 후 하반기 인하 사이클 진입을 예상했던 점이 부담이다.
미국 지표나 연준 스탠스 등을 감안할 때 조속한 인하 사이클 시작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며, 이는 연준의 긴축 기조가 쉽게 풀리기 어렵다는 점을 말해준다.
하지만 연준 역시 지표 결과를 보면서 '후행적으로' 정책을 펼 것인 만큼 데이터 확인이 중요해 보인다.
6월 FOMC 전까지 고용, 물가 등 각종 경제지표, 그리고 최근 은행사태에 따른 긴축 효과의 정도 등을 가늠하는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 역시 이런 상황을 감안해 금리 레인지를 자신있게 뚫어내지 못하는 모습을 반복하는 있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