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9일 "유로존이 물가 우려에도 스몰 스텝을 취한 데 주목한다"고 밝혔다.
박윤정 연구원은 '5월 선진국 채권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4월 유로존 물가 상승률(y-y)은 7%로 3월 6.9% 대비 소폭 확대됐다"면서 이같이 밝혓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5.6%로, 전월치(3월 5.7%) 대비 처음으로 축소됐으나 계절적 흐름에 비해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컸다.
박 연구원은 "출하 가격 –투입 물가 PMI를 산업 마진의 proxy로 보면 서비스업은 역사적 평균 대비 낮아 아직 마진 회복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이라며 ECB가 물가에 대한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물가 우려가 큼에도 5월 ECB에서 25bp로 금리인상 폭을 줄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6월 대규모 TLTRO 만기 도래, 7월 QT 규모 확대를 감안하면 3분기 추가 인상 없이도 긴축적인 통화 여건 조성이 가능하다"며 "6월 25bp 마지막 인상이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2분기 중 물가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본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가늠하기 위해 ECB는 GDP 갭과 상관관계가 높은 Supercore 물가 상승률을 이용하는데, 3월 소폭 축소됐다"며 "더불어 유럽집행위(ECFIN) 소비자 서베이상 유로존 기대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이전 장기 평균을 처음으로 하회했다"고 지적했다.
경기 재료의 부담은 서서히 확대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 유로존과 독일 1분기 실질 GDP 성장률(q-q, swda)은 각각 0.1%, 0%로 부진, △ 코로나19 동안 축적된 유로존 가계 예금은 소진되었으며 최근 유로존 소매판매 둔화 흐름 지속, △ 천연가스 위기 여파 및 은행불안으로 은행 대출 태도는 이미 긴축적이며 대출 잔액 증가율은 3월 두 달 연속 쇼크 기록 등을 상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직 유로존의 물가 우려가 해소되었다고 선언하기는 이르지만 기조적 물가의 고점 형성 시도가 전개되는 가운데 초과 저축 소진에 따른 내수 둔화, 신용 창출 저하, 대외 수요 부진 등 경기 하방 재료는 점점 더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독일 금리 고점 형성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독일 10년 금리 레인지는 2.10~2.50%으로 제시했다. 미-독 스프레드 축소 압력은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영국, 끈질긴 물가의 나라지만...
3월 영국 CPI 상승률(y-y)은 10.1%, 근원 6.2% 기록하며 서프라이즈 기록했다. 2월 평균 임금 상승률(y-y)도 6.6%로 예상치 상회했다.
숙박/외식 서비스 다음으로 물가 기여도가 높은 임대료는 초과 수요 상황 속 시장 지표 기준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박 연구원은 "영국의 음식료 수입 중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반 이상인데 브렉시트 인한 수입 비용 증가 등 구조적인 요인에 의해 여타 선진국 대비 물가 부담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BoE가 가장 중시하는 가계 및 기업 기대 인플레이션은 최근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2월 비경제활동 인구도 급락하며 노동시장 복귀도 가속화됐다고 밝혔다. 시차를 두고 물가 및 임금 둔화가 확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말 베일리 총재는 공급측 쇼크에 대한 통화정책의 적정 대응은 총수요를 낮추는 방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5월 BoE에서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 및 25bp 추가 인상을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기대 인플레이션 및 고용 시장 정상화 흐름 속에 2023년 연중 GDP 갭은 (-) 반전을 근거로 금리인상 사이클은 마무리 국면이라는 판단을 유지한다"면서 "이에 영국 장기 금리도 고점 형성 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은 우에다 총재 취임 이후 전면적인 정책 수정 우려가 계속 부각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4월 회의에서 종합적 검토를 발표하며 현재 초완화(QQE)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은 적어도 1년이 걸릴 것이란 의도를 강하게 전달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가계 기대 인플레이션의 질적 개선, 물가 상승 전망에도 소비 확대 의향 유지, 최근 물가 및 소매판매 지표도 개선세 확인을 감안하면 3분기 중 YCC 밴드 확대와 같은 미세 조정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우에도 총재도 정책 검토 기간 동안 정책 변경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물가와 소비 확대 흐름을 반영하며 긴축 베팅이 재차 복귀할 것"이라며 "7월 회의까지 중국인 여행 수혜 확대, 2분기 소비 흐름, 미국과 유로존 정책 및 은행 리스크 변화 등을 트래킹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