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초, 2008년 깐깐해진 대출태도로 경기 냉각 경험...연준 긴축 부정적 영향 본격화될 듯 - KB證

2023-05-09 10:05:25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9일 "2000년 초와 2008년 은행들의 대출 태도가 깐깐해지고 수요가 감소하면서 경기가 냉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경기는 연준의 긴축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연준의 1분기 대출 태도 조사에 따르면 은행들은 유동성 경색 이후 대출을 더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5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은행 유동성 긴축으로 몇 차례의 금리인상 효과가 있는지는 불명확하지만 금리인상 효과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50bp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3월 SVB 파산 이후 은행들은 대출을 더 깐깐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수요도 감소 중이다.

연준이 발표한 1분기 대출태도 조사(senior loan officer opinion survey)에 따르면 중대형 은행들(미국내 자산 500억 달러 이상) 중 대출을 더 타이트하게 관리한다고 응답한 은행들의 비중은 46.0%로 지난 4분기(44.8%)보다 상승했다.

국내 자산이 500억 달러 미만인 소형 은행들도 46.7%(지난 4분기 43.8%)가 대출을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가계, 기업 등도 대출을 더 타이트하게 관리하지만 SVB 파산 이후 시장의 우려가 높아진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더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는 점이 확인됐다.

임 연구원은 특히 "부동산 대출을 더 타이트하게 관리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73.8%로 지난 4분기(69.2%)보다 높아졌으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재택 근무 수요가 높아졌던 2020년 3분기(80.9%)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대출을 더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이유로 경제전망의 불확실성, 감내할 수 있는 위험 감소(tolerance for risk), 담보가치의 하락, 자본조달 비용, 은행의 유동성 관리 등을 거론했다. 중소형은행들은 대형은행보다 유동성 관리, 예금의 인출, 자본조달 비용 상승 등을 더 많이 거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신용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 확대, 담보(LTV) 가치 하락, 부채 커버리지 비율 상승, 최대 대출 규모 축소, 대출 만기 축소 등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들의 대출 태도뿐 아니라 대출 수요도 감소하고 있는 점이 확인됐다. 중대형 은행들의 대출 수요는 -55.6%를 기록했다. 지난 4분기 (-31.3%)보다 크게 하락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 2~3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것이다.

임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은 5월 FOMC를 마지막으로 종료가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다만 은행들이 대출을 더 깐깐하게 하면서 긴축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뉴욕 연은이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전월보다 0.3%p 하락했음에도 3년과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 및 2.6%로 전월보다 각각 0.1%p 상승했다.

임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물가 둔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2000년초, 2008년 깐깐해진 대출태도로 경기 냉각 경험...연준 긴축 부정적 영향 본격화될 듯 - KB證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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