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근원물가 계속 정체...연내 기준금리 인하 근거 부족 - 대신證

2023-05-11 08:32:21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1일 "미국 CPI 수치는 연준에게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잠시 중단할 수 있는 여유를 준 것으로 보이지만 근원 물가가 계속 정체기를 보이는 상황에서 올해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기에는 연준의 물가 통제력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하반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4월 미국 헤드라인 CPI상승률은 YoY +4.9%, MoM +0.4%로 예상치(YoY +5.0%, MoM +0.4%)에 부합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CPI 상승률은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2년 만에 5%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비용을 제거한 근원 CPI 상승률은 YoY +5.5%, MoM +0.4%로 5개월 연속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또한, 에너지, 식품 비용에 주거비를 추가적으로 제외한 슈퍼 근원 물가는 전월대비 +0.4%로 전월 +0.3%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 물가 상승과 하락 요인

이 연구원은 "휘발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 전환한 가운데, 주거비와 중고차 가격이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고차 가격이 전월대비 4.4% 큰 폭 상승한데 힘입어 근원 재화 물가는 전월대비 0.6% 급등했다"면서 "다만 선행지표(도매 가격)를 감안할 때 중고차 가격 상승은 5월까지 이어지겠지만, 이후부터 재차 하락 전환할 가능성 높다"고 평가했다.

주거비는 전년동월대비 +8.1% 상승하며 경직된 모습이나, 전월대비로는 +0.4%로 예상대로 주거비 영향력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숙박비, 항공요금 등 일부 관광 관련 비용의 하락세는 근원 서비스 물가의 완화를 이끌었다.

항공 요금이 전월대비 2.6% 인하되면서 교통 서비스 가격이 MoM 3월 +1.4%에서 4월 -0.2%로 급락했다. 최근 4개월 상승세를 보였던 숙박요금(lodging away from home)도 4월 3.0%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해당 요인은 견조한 서비스 소비를 감안할 때 일시적인 일이며 계절 조정 영향이 컸다"며 "더불어 2년 만에 신차가 0.2% 하락하였는데 마찬가지로 견조한 자동차 수요를 감안하면 단발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제한적

이 연구원은 물가가 둔화됐지만 올해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4월 CPI는 주거비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긍정적 요인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그 외 뚜렷한 물가 하방 압력이 부재했다"고 진단했다.

임금과 관련된 서비스 물가(예: 개인서비스) 상승세는 여전하며, 5월까지는 근원 재화 물가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는 연준의 노력에도 여전히 물가가 제대로 통제되기 있지 않음을 반증한다"고 했다.

올해 2분기 중 연준을 포함한 다수의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물가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금융 불안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경험에 따라 시장은 벌써 올해 9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잠시 멈출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포워드가이던스 정책을 종료했다"면서 "포워드가이던스 정책은 통화정책방향을 미리 소통함으로써 정책 효과를 높인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경제 상황에 따라 정책을 빠르게 변경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워드가이던스를 종료했다는 말은 중앙은행이 경제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통화정책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CPI가 연준에서 동결 여유를 줬지만 근원물가가 높아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美 근원물가 계속 정체...연내 기준금리 인하 근거 부족 - 대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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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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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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