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5일 "미국의 물가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미국은 소비자심리지수 부진에도 기대 인플레이션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를 기록하면서 전월 (4.6%)보다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 (4.4%)를 상회했으며,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3.0%) 및 시장 예상치(2.9%)를 상회하면서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FOMC에서 연준은 금리인상 중지를 시사한 가운데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도 4.9%로 둔화되면서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재부상했다.
임 연구원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FOMC에서의 추가 금리인상 확률은 지난 4월 물가를 발표한 이후 0.3%에 불과했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반등한 이후 15.5%까지 상승했다"며 "3월 FOMC 점도표에서 보듯이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위원들도 상당 부분 존재하는 점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단정짓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2022년 6월 FOMC 전 50bp 인상을 시사했지만, 6월 FOMC 직전 5월 소비자물가와 6월 미시건대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50bp 인상에서 75bp 인상으로 선회한 전례가 있다.
임 연구원은 다만 "미국의 실질금리는 플러스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연준의 동결 기간을 더 길게 가져가야 할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물가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뉴욕 연은의 3년 및 5년 기대 인플레이션에 이어 미시건대 5년 기대 인플레이션까지 반등하고 있는 점은 물가가 목표치까지 달성하는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더욱이 연준은 2021년 말 물가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긴축을 주저했는데, 물가 하락 및 기대 인플레이션 반등 구간에서는 반대의 논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라며 "금리인상이 마무리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크로 관점에서 금리의 상방 요인은 크지 않다"고 했다.
다만 선물시장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가운데, 금리인하 시점이 더 지연될 수 있는 점들은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금리 하락폭이 크지 않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