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플레 의미 살펴봐야...하반기에도 정부주도 울퉁불퉁한 회복세 - 대신證

2023-05-15 09:06:14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5일 "중국은 하반기도 민간보다 정부 주도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다은 연구원은 "중국 디플레이션의 의미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경기가 성장을 하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대부분 중앙은행의 물가목표치가 2%인 것도 적당한 수준의 물가 상승은 경제가 잘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물가는 경기를 보여주는 겨울이며 이런 의미에서 중국의 디플레이션 현상은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대부분의 디플레이션은 수요감소에 따른 경제활력 저하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보다도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이 오히려 실물 경제에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4월 중국 CPI 상승률(YoY 0.1%, MoM -0.1%)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0.3%)를 하회함에 따라 중국 내수 경기에 대한 불안이 증폭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특히 "CPI를 선행하는 PPI상승률은 4월 -3.6%로 4개월 연속 디플레이션 국면을 이어 갔다. PPI의 디플레이션은 대내 부동산 경기 부진과 대외 글로벌 수요 둔화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에 기인한다"며 "올해 초부터 개선세를 보이던 부동산 경기는 4월 이후 거래량이 다시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은 4월 신용 지표에도 잘 나타난다고 했다.

4월 신규 사회융자총액은 1.2조위안에 그친 가운데, 신규위안대출도 7,188억 위안으로 전월 3.9조위안에서 급감했다. 신규가계대출은 -2,411억 위안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부동산과 관련 있는 중장기 가계 대출은 1,156억 위안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중국의 거시경제 환경에서 추가적인 부양책과 정부개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4월 누적기준 지방정부 특수채권 발행액은 전년동기대비 15.6% 증가했을 정도로 올해 초부터 재정 정책의 지원 강도는 강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서비스를 제외한 내수 경기 회복은 2분기에도 계속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우선 지난해부터 계속 문제인 부문은 청년 고용"이라며 "올해 들어 중국의 고용시장은 개선되고 있으나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으로 미스매치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3월 청년실업률은 19.6%로 전체 도시 실업률은 5.3%를 크게 웃돌면서 사회적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소득이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저축과 부채를 갚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선제적 디레버리징 정책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조정에 따른 여파로 이미 가계저축선호 비중은 2017년 3월 42.4%를 저점으로 2023년 3월 58%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레버리지로 상승한 자산 가격이 조정 받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으로 부동산 부문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의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결론적으로 중국 내수 경기가 부진한 이유에는 과거 민간의 레버리지 확대를 통해 경제를 빠른 속도로 성장시켜온 정책의 부작용 영향이 기저에 있기 때문에 민간 수요가 쉽게 개선되기 힘들다"고 했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하더라도 민간의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5월 10일 중국 당국은 4대 국유은행의 예금금리 낮추도록 지시했다. 대출금리를 추가적으로 낮출 수 있는 룸을 마련하는 한편 초과 저축할 유인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초과 저축분이 소진되면서 일시적으로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 존재하지만 대출 금리 조절을 통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지속적인 정책을 통해 민간수요가 늘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반기도 민간 주도 경제성장보다 정부주도의 울퉁불퉁한 경기회복세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디플레 의미 살펴봐야...하반기에도 정부주도 울퉁불퉁한 회복세 - 대신證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저작권자 © 장태민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많이 본 뉴스

Memory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