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8일 "ESG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주가 저평가 현상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연 연구원은 "2022년 말 기준 코스피 PER은 10.9배로 신흥국 비교 국가보다도 저평가돼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GICS 기준으로 구분한 11개 섹터 비중에 따라 미국 S&P500이 받는 PER을 코스피에 적용한 가중 평균 PER은 23.8배로 도출됐다"며 "이러한 디스카운트는 정부의 자본시장 개입과 모자회사 중복 상장에 기인한다"고 판단했다.
2022년 말 기준 금융 섹터 PBR은 0.5배로 S&P500 1.6배 보다 낮을 뿐 아니라 신흥국 필리핀이 받는 1배 보다도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피어 대비 절반에 가까운 국내 은행의 낮은 배당성향은 정부 규제와 개입에 따른 영향으로 이러한 구조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코스피에 상장된 800개 기업 중 48개 홀딩사를 제외한 PER은 10.86배로 증가했다. 여기에서 31개 그룹 및 지주사를 제외하면 11.47배로 증가한다"며 "이는 모자회사 중복 상장으로 인한 디스카운트가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ESG에 중점을 둔 기업지배구조 개편은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유입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선진 기업지배구조로의 변화와 투자자 권익 보호 장치 마련 등을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하는 중이다.
그간 국내 ESG 논의나 투자는 주로 E(환경)와 S(사회)를 중심으로 전개됐지만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오히려 G(지배구조)가 결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E와 S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중요하므로 G가 ESG를 추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기업의 이익이 주주들과 잘 공유되는지 여부"라며 "기업의 부와 주주들의 부를 연결하는 일련의 과정이 G이기 때문에 증권시장에서 지배구조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 기업들의 ESG 경영 강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 환원 정책 발표 후에는 기관과 외국인들의 자금유입과 기업가치 상승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기업의 ESG 개선 노력에 따라 코스피 저평가가 얼마든지 완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예컨대 메리츠금융지주는 계열사 지분을 100% 보유하는 완전 자회사 체제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메리츠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실시하고 메리츠화재보험과 메리츠증권 상장 폐지를 이끌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온 상장 시 모자회사 주식교환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일반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정부 정책을 이행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에 대해선 "배당성향 개선과 자사주 소각 등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발표했다"면서 이런 노력들이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 대신증권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