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안채 발행 통해 단기금리 끌어올려...한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낮아 - KB證
2023-05-19 08:45:53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9일 "한은은 통안채 발행을 통해 단기 금리를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한은이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만기의 국고 금리는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지난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시장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통화정책의 파급효과 측면에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한은도 통안채 발행을 통해 금리를 상승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 통안채의 발행 계획은 14조원으로 4월 대비 3조원이 확대됐다.
그는 "한은은 계획에 없던 통안채 28일물을 3차례에 걸쳐 총 7조원을 추가로 발행했다. 1~4월까지 10조원 내외의 통안채 발행을 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5월에는 이보다 2배 가량의 통안채가 발행된다"며 "정부가 세수 부족으로 인해 재정증권을 발행하고 있는 점도 단기 금리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통안채의 발행 의도가 시중의 유동성 조절인 만큼 한은이 통안채 발행을 늘릴수록 단기 자금시장의 금리는 상승하게 될 것이며, 레포 등을 통해 채권을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레포 금리가 상승하면서 조달 비용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레포 금리가 저점 이후 소폭 반등했다는 점에서 부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 5월 금통위 만장일치 동결 예상...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별로 없어
5월 금통위에선 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 연준은 6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국내시장은 우선 5월 금통위의 금리 동결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임 연구원은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6월 FOMC에서 연준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경우 혹시 모를 한은의 추가 인상 가능성, 그리고 금리인하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도 한은이 환율에 대응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5월 FOMC에서 연준은 금리를 25bp 인상하면서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있음을 시사했다"면서 "미시건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과 연준 내부에서 추가 인상에 대한 목소리로 시장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부분의 물가 지표가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에서(실질 기준금리가 플러스로 전환) 연준의 금리인상은 마무리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설령, 6월 FOMC에서 연준이 추가로 인상을 인정해도 환율 시장의 변동성은 지난 4분기 대비 낮아져 있는 만큼 한은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은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한은은 내년 상반기는 돼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나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연내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지만 이는 에너지 부문의 둔화 때문"이라며 "핵심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4% 내외에서 뚜렷한 둔화의 흐름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정부는 전기 및 가스 요금을 인상했으며, 서울시도 대중교통의 요금 인상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전기 및 가스요금이 올해 5~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평균 +0.64%p, 대중교통 요금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의 영향은 +0.1%p로 추정된다"며 "한은이 지난 2월 올해 물가 전망치를 3.50%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 요금을 어느정도 반영했는지 알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역기저 효과가 감소하는 가운데 연기됐던 공공 요금들이 인상되는 점들은 물가 상승률의 둔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월 전망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며, 핵심 소비자물가는 소폭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 성장률은 기존 전망인 1.6%보다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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