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0일 미국 부채협상 잠정타결, PCE 물가 결과 등에 따른 외국인 매매를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부채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물가는 예상만큼 둔화되지 않아 6월 FOMC의 금리인상에 힘이 실렸다.
부채협상과 관련해 국회의 표결 과정이 남아 있으나 일단 이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디폴트 우려로 6월초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채 금리가 장중 7%를 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협상 타결을 금리를 안정시킬 요인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PCE 지표가 6월, 더 나아가 7월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 데다 부채협상 타결로 국채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 등도 감안해야 한다.
미국 금융시장은 29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맞아 휴장했다.
■ 美 금리 26일 혼조...PCE, 6월 FOMC 금리인상에 힘 실어줘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6일 장기구간 위주로 하락했다.
최근 금리 속등 뒤 장기구간 금리가 반락하고 단중기 구간은 제한적인 오름세를 이어갔다.
예상을 웃돈 PCE 지표와 부채한도 타결 임박 소식에 금리 시장은 혼조세,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81bp 하락한 3.8041%, 국채30년물 금리는 3.60bp 하락한 3.9602%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2.19bp 오른 4.5596%, 국채5년물은 1.28bp 상승한 3.9287%를 기록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26일 1% 이상 속등했다. 다우지수는 1.00%, S&P500은 1.30%, 나스닥은 2.19% 올랐다.
금융시장은 부채협상과 PCE 지수를 보면서 향후 진로를 모색했다.
미국의 4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비 4.4%, 전월비 0.4% 올라 3월 수치(4.2%, 0.1%)를 웃돌았다.
특히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4.7% 올라 전월치이자 전망치인 4.6% 상승을 상회했다. 전월비로는 0.4% 올라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
물가 상승세 둔화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은 6월 FOMC의 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경계할 수밖에 없없었다. 금리선물 시장은 인상 가능성을 절반 이상으로 반영했다.
■ 결국 타결되는 부채협상...미국 시장 주시
29일 백악관과 공화당은 내년 1월 1일까지 부채 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대신 정부지출을 일부 줄이기로 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일부 경경파 의원들은 합의안에 반대했지만 양당 지도부는 의회 통과를 확실시하고 있다.
하원, 상원 중 한 곳에서라도 부결될 경우 6월 5일까지 최종처리가 어려울 수 있으나 일단 통과에 힘이 실렸다.
한국처럼 미국 금융시장도 29일 휴장한 가운데 향후 부채한도 문제의 해결을 두고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우선 부채한도에 대한 합의로 디폴트 우려가 제거되면서 금융시장이 리스크 온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최종 통과 과정까지 봐야하겠지만 일단 시장은 X-date 이전 해결을 예상하고 있다.
또 이번 협상이 재정지출을 제한해 미국 경제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성장률 전망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은 이상 위험 선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금리 시장은 이번 결과의 양면성을 감안해 유의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최근 부채협상 우려로 금리가 오른 부분 등을 감안하면 금리가 하락할 수 있으나 향후 국채발행 증가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 등도 감안해야 한다.
아울러 미국 정치권의 협상 마무리는 불확실성을 줄이면서 통화긴축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어 금리와 달러값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당분간 미국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 부딪히는 관점...불안한 금리상승·추가긴축 우려 vs 저가매수 기회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 흐름, 매파적인 금통위 등을 거치면서 국내 금리는 3월 초순 이후 가장 높아졌다.
기준금리 아래에서 놀던 국고채 금리들은 박스 상단을 열면서 일제히 3.5%를 넘어선 상태다.
최근 부채한도 협상 문제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면서 미국 금리가 급등하기도 했다.
부채협상 잠정 타결로 이런 부분에 대한 반작용이 나타난다면 국내 금리도 하향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PCE 물가 발표 등을 통해 6월 FOMC의 금리인상에 관점이 강해졌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한국의 통화정책 경계감 역시 강해질 수도 있다.
국내적으론 추경 부담, 은행채 발행 등 수급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금리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는 과정에서 투자심리가 조심스러워진 면도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금리 레벨엔 악재들이 녹아 있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즉 금리 상승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관점도 꽤 많은 편이다.
시장이 기대하던 기준금리 인하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으나 금리 메리트가 커진 점 등을 감안해 최근 크게 오른 금리 레벨을 활용하라는 조언들도 많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