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윈도 드레싱과 부채 합의로 급락한 美금리

2023-05-31 07:50:52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1일 미국채 금리 급락 영향으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월말 시즌을 맞아 부채협상에 대한 우려로 급등했던 금리의 급속한 되돌림이 나타났다.

전날 국내시장 금리가 단기구간 위주로 더 오른 가운데 미국발 금리 급락이 국내 시장의 저가매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 美금리, 윈도 드레싱 속 최근 급등분 되돌림 장세

미국채 금리는 30일 부채한도 합의 소식과 월말 리밸런싱 수요에 급락했다.

그간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우려로 금리가 급등한 뒤 부분이 되돌림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1.37bp 급락한 3.6904%,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66bp 떨어진 3.8936%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1.56bp 떨어진 4.4440%, 국채5년물은 11.85bp 내린 3.8102%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부채 협상 관련 공화당 강경파들이 합의 내용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일단 하원 표결을 대기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0.56포인트(0.15%) 하락한 33,042.78, S&P500은 0.07포인트(0.00%) 오른 4,205.52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41.74포인트(0.32%) 상승한 13,017.43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3개가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0.8%, 정보기술주는 0.6% 각각 올랐다. 반면 필수소비재주는 1.1%, 에너지주는 0.9% 각각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3% 높아졌다. 장중 8% 가까이 뛰며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기도 했다. 테슬라와 넷플릭스도 4% 내외로 각각 급등했다.

달러가격은 금리 급락을 보면서 하락했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만큼 낙폭을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3% 낮아진 104.07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1% 높아진 1.0730달러, 파운드/달러는 0.41% 오른 1.240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9% 내린 139.7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상승한 7.088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9%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60불대로 급락했다. OPEC+ 회의를 앞두고 추가 감산 기대감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3.21달러(4.42%) 하락한 배럴당 69.4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53달러(4.58%) 낮아진 배럴당 73.54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현지 통신사 인터뷰에서 OPEC+의 추가 감산 가능성을 부인한 점이 계속해서 주목을 받았다.

■ 야당 추경 주장 목소리 키워...여전히 선 긋는 부총리

채권시장이 추경 편성 여부에 대해 '시간 문제'로 보고 있는 반면 경제부총리는 계속해서 추경과 선을 긋고 있다.

추 부총리는 전날 세종 청사 기자실을 찾아 "일정 기간 동안 세수 상황을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면서도 추경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올해 60조원 가량 적자국채를 발행하는데 추가로 더 빚을 내지 않고 어떻게든 국회에서 통과된 예산의 틀 안에서 집행을 원활히 하겠다"고 했다.

일단 부총리가 추경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데다 세수 재추계 시점 등을 감안하면 당장 추경이 편성될 가능성은 낮다.

부총리는 "8월 전문가 의견을 들어가면서 재추계를 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8월, 늦어도 9월 초에는 재추계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전날 야당은 추경을 강력히 권고했으며, 지난주엔 최상목 경제수석이 국회에 출석해 "충분히 논의할 가치 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야당은 일단 전기요금이 1년간 40% 오른 만큼 일단 '에너지 추경'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무튼 세수 추계 관련 시간표, 부총리의 빚을 더 지지않고 해 보겠다는 의지 등을 감안하면 추경이 구체화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 美 금리인상 우려와 저가매수

최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기준금리 위로 올라온 가운데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와 '미국 인상 시의 환경' 사이에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엔 여전히 사실상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한은 총재가 지난 금통위에서 '말로만 인상할 수 있다고 하는 것 아니다'라고 위협했으나 실제 인상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도 큰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 대로라면 금리가 오를 때마다 매수하는 게 낫다는 조언들이 적지 않다.

국고채 금리가 지난 3월 초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 있으며, 기준금리와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어 가격 메리트는 더 높아졌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모두 근원 물가가 스티키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미국에서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각에선 미국이 6월, 7월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금리 급등 상황에서 투자 심리도 위축돼 있는 가운데 간밤 미국 금리 되돌림이 저가매수에 얼마나 힘을 실어줄지 봐야 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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