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31일 "하반기 경기하강에 따라 주가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으나 완만한 경기침체 시나리오와 2024년 이후 경기 반등 등 주식시장 복원력을 기대할 만한 요인들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예상외 인플레이션 충격,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 지정학적 돌발사태 등이 하반기 주가의 주요 꼬리위험"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센터의 최성락·이은재 연구원은 "미국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향후 1년내 미국 경기침체 확률이 65% 내외로 예상되고 있으나 주가는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이 실물경제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주가는 경기사이클과 상이하게 움직이기도 하지만 경기 침체기에는 예외 없이 하락했다.
경기침체 수준이 주가 하락폭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지난 1946년, 즉 전쟁 후 12차례의 미국 경기침체 사례에서 주가는 12번 모두 하락했다.
연구원들은 "주가 고점은 대체로 경기침체 진입 2~7개월 전 형성되고, 저점은 침체 종료 3~5개월 전 통과했다"면서 "주가는 경기침체 시 평균 28.7%(중간값 23.1%) 하락했으나 사례마다 다소 상이했다"고 밝혔다.
12차례 중 3차례 발생했던 ‘깊은 경기침체’(GDP 3% 이상 감소+실업률 3%p 이상 상승)에서는 평균 45.7% 하락(여타 경기침체의 경우 -20.7%)했다고 소개했다.
지금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얼마나 주가에 반영돼 있는지를 보는 것도 중요하다.
연구원들은 "경제지표·기업실적 컨센서스, 시장가격에 반영된 인플레이션 및 정책금리 전망, 주가 및 밸류에이션 수준 등을 종합하면 완만한 경기침체(mild recession)는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 성장률 컨센서스(23년 3분기 -0.5% → 4분기 -0.5%)와 실업률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역사상 가장 얕고 짧은 경기침체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방 기금금리 선물시장 등에서도 연말경 경기둔화 내지 완만한 침체 가능성을 반영 중이다.
S&P500 이익전망치는 22년 7월 고점을 형성한 후 올해 5월까지 4.6% 하락하며 기업이익 감소 전망이 반영됐다. 주가는 21년 12월 전고점 대비 14% 하락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