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2일 외국인 선물 매매, 한은 창립기념사 등을 보면서 FOMC를 대기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최대 관심사인 FOMC는 일단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최근 RBA, BOC 등이 예상과 달리 금리를 올린 탓에 경계감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6월 동결 후 7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CPI, FOMC 결과가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창립일을 맞아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도 봐야 한다.
■ 미국채, 매파적 금리 동결 예상하며 단중기 위주로 금리 상승
미국채 금리는 FOMC의 '매파적 동결'을 예상하면서 단기구간 위주로 올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24bp 오른 3.7403%,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50bp 떨어진 3.8827%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6.84bp 오른 4.6021%, 국채5년물은 5.48bp 상승한 3.9198%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FOMC를 대기하면서 강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3.17포인트(0.13%) 오른 33,876.78에 장을 마치며 3일 연속 상승했다. S&P500은 4.93포인트(0.11%) 상승한 4,298.86, 나스닥은 20.62포인트(0.16%) 높아진 13,259.14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5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0.5%, 재량소비재주는 0.4% 각각 올랐다. 반면 소재주는 0.8%, 에너지주는 0.6% 낮아졌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 주가가 4% 넘게 뛰고, 제너럴모터스(GM)도 1.1% 높아졌다. 내년부터 급속충전소인 '슈퍼차저'를 GM에도 개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3% 가까이 상승했다. 계정 공유 제한 조치 이후 신규 가입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값은 매파적 동결 기대 속에 금리가 오르자 다소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4% 높아진 103.5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6% 낮아진 1.0746달러, 파운드/달러는 0.14% 오른 1.257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7% 상승한 139.44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2% 높아진 7.1439위안에 거래됐다.
중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2% 올라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생산자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4.6% 내려 예상치(-4.3%)를 하회했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6%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물가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12달러(1.57%) 떨어진 배럴당 70.1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17달러(1.54%) 내린 배럴당 74.79달러에 거래됐다.
■ 연준, 시장 기대감 충족시켜줄지 관건
미국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은행권 신용 불안 등으로 이달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특별한 일이 없으면 7월 25bp 인상을 끝으로 이번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본다.
다만 전체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다소 퇴조한 상태다. 7월에 금리를 올린 뒤 상당기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호주, 캐나다 등이 예상 밖으로 금리를 올린 가운데 ECB 쪽에서도 매파적인 발언이 나와 높아진 정책금리 수준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란 관점이 강화된 상태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작년 초여름 고점을 찍고 둔화되고 있으나 근원물가가 경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연준이 당장 스탠스를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다른 중앙은행들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어서 CPI와 FOMC 결과를 확인하고 움직이려는 모습도 적지 않다.
■ 한은 73주년 창립기념일 메시지도 확인
오늘은 한국은행 창립73주년을 맞아 이창용 총재가 기념사를 한다.
최근까지 한은 총재의 스탠스는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총재는 시장이 벌써 금리인하 기대감을 표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인식을 여러차례 드러낸 바 있다.
한은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중반으로 빠르게 둔화되자 나름대로의 성과를 평가하고 있는 중이다. 또 한은, 기재부 등은 최근 월간 CPI상승률이 2%대로 더 둔화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다만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재차 오를 수 있어 인플레에 대한 경계는 풀지는 않고 있다.
다른 나라처럼 기조적 물가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가 경직적이어서 인플레 둔화 강도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하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각국 경제 상황과 물가 흐름 차이로 통화정책 흐름 역시 차별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다. 한은 역시 각국이 처한 상황의 차이를 인식하고 있는 중이다.
이 총재가 한국 경제의 리스크와 인플레 위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려할지 봐야 한다.
최근 국고3년, 5년은 기준금리(3.5%) 수준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장기금리는 좀더 높다.
시장은 한은을 포함해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태도 등을 확인한 뒤 금리 박스를 이전보다 상당폭 끌어올린 채 등락하는 중이다.
금리는 현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한은, 연준 등 중앙은행들의 태도를 확인한 뒤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