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4일 "VIX가 팬데믹 이후 최저치 도달했지만 주식 과열 신호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S&P 500이 4,300pt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미국 주가의 리스크 오프 심리를 대변하는 VIX 지수는 13.8까지 하락해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8월 미국 주식시장이 베어마켓 랠리를 펼쳤을 때 VIX는 19.8이었다.
김성환 연구원은 "VIX의 현저한 하락은 현재의 주가 상승과 위험선호 저변이 작년과는 질적으로 달랐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최근 VIX의 하락을 지켜보는 시장 일각의 우려도 분명 커지고 있다. 이미 위험선호가 상당히 진행됐기 때문에 추가로 주가가 오를 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김 여구원은 "VIX를 구성 요소로 포함하는 Fear & Greed 지수가 최근 극단적 탐욕 영역으로 진입했으니 조심하자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이를테면 VIX가 역신호(상승 시 매수 신호, 하락 시 매도 신호)로 인식된다는 점인데,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밝혔다.
우선 주가가 급락하는 시장 붕괴 구간에서 VIX는 역신호가 맞다고 했다. VIX의 100일 이평선 대비 비율(=이격도)이 2 표준편차를 상회할 경우 주가는 향후 3개월간 2.7% 올라 평균(1.5%) 수익률을 상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VIX가 하락하는 risk-on 상황에서는 역신호가 아니라 모멘텀 지표로 작용하게 된다고 했다.
VIX 이격도가 -1 표준편차를 하회하는 risk-on 상황에 놓일 경우 투자자들은 보통 이를 단기 과열 구간으로 인식하고 부담을 느끼게 되지만 실제로 주가 퍼포먼스는 가장 좋았다고 했다. S&P 500은 향후 3개월 간 평균 3.75% 상승했다는 것이다.
그는 따라서 "순전히 VIX가 하락했다는 이유 만으로 이를 과열이나 매도 신호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다"면서 "더 나아가 VIX 결정 논리를 살펴보면, VIX는 하락할 만한 근거가 있었기 때문에 하락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