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4일 "미국의 더딘 핵심 물가 둔화는 추가 인상보다는 인하를 지연시키는 요인이어서 금리 상승 시 채권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밝혔다.
임재균 연구원은 "연준의 추가 인상이 반영되면서 금리가 상승한다면 국내 투자자들은 채권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주요 물가 지표는 대부분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다"면서 "아직 핵심 소비자물가는 기준금리보다 높지만 연초 이후 5.5% 내외를 유지하던 핵심 소비자물가는 5.33%로 둔화된 데서 보듯이 핵심 소비자물가도 더디지만 둔화가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관심있게 보는 주거 제외 서비스물가는 전년대비 4.61% 상승하면서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7월 FOMC에 앞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운데 물가의 역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물가는 더 하락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의 7월 추가 인상 근거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최근 은행의 유동성 경색 우려 완화에도 은행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과 작년 금리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시차와 작년 3월부터 시작된 금리인상을 감안하면 하반기는 금리인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만큼 추가 인상에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은 내년 1분기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한은의 금리인하 시기는 내년 2분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사이클의 막바지에 이른 만큼 한-미 기준금리 차이로 인해 원화 시장의 변동성은 크지 않지만 한은이 먼저 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된다면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더 확대되면서 원화의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은은 시장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는 점들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은은 지난 5월 통안채를 계획했던 14조원에서 추가로 28일물(2011년 이후 처음)을 3차례에 걸쳐 7조원을 발행하려고 했는데, 초단기자금의 유동성 흡수를 통해 초단기금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6월은 분기말과 반기말로 MMF 자금이 유출되는 시기인 만큼 통안채 발행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겠지만, 향후 초단기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할 경우 통안채 발행을 통해 초단기금리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는 레포펀드 등 운용에 부담을 주면서 금리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