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4일 "엘니뇨는 회색코뿔소로서 내년까지 세계경제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석 연구원은 "엘니뇨는 기후변화에 대한 글로벌 차원에서의 대응이 가속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기상변수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선제적 대응이 쉽지 않으며 이번 엘니뇨가 매우 강한 형태로 나타날 경우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 엘니뇨 지속 가능성 급등
엘니뇨 관측지역인 태평양 Niño 3.4의 해수면 온도는 6월초 평년 대비 +0.9℃로 엘니뇨 기준점(+0.5℃)을 상회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엘니뇨가 겨울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90% 이상"이라며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향후 2~3개월에 걸쳐 ENSO 중립(엘니뇨도 라니냐도 아닌 상황)에서 엘니뇨로 완전히 전환되고, 이후 북반구 겨울 시즌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평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에 많은 기상재난이 예상되며 온난화가 가속화돼 금년 지구 평균온도가 작년보다 높아지고 내년에는 역대 최고치 경신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파리기후협약의 마지노선인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회 시점도 앞당겨질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역별로 평년과 다른 기상여건이 형성되고 홍수, 가뭄, 한파, 혹서, 산불, 산사태, 강력한 폭풍 등 기상재난이 빈발한다.
오 연구원은 또한 "지구 온도가 0.2℃ 내외 상승한다는 점에서 올 해 평균온도가 작년보다 높아지고 내년에는 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WMO는 23~27년 중 산업화 이전 대비 +1.5℃를 돌파할 가능성을 66%로 평가하는 중이다.
오 연구원은 "엘니뇨에 따른 기상재난은 세계경제에 막대한 직간접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기후에 민감한 식량 등 원자재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1960~2019년 중 엘니뇨의 세계경제 손실은 평균적으로 $3.4조였다. 반면 강력했던 97~98년의 경우 $5.7조에 달했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번 엘니뇨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도
29년까지 $3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기상여건의 변화는 농작물의 정상적인 생장을 방해하여 생산량을 감소시키며 유전 및 석유 밀집지역에서의 열대성 폭풍과 산불 등은 석유 공급차질을 초래한다"며 "비철금속의 경우에도 주요 생산국이 엘니뇨에 취약해 공급차질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