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4일 "중국 청년 실업의 부정적 여파가 올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소비뿐 아니라 부동산시장의 회복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또 "청년 실업은 핵심 지지층 이탈에 따른 사회불안 요인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센터는 "청년층은 전체 소비의 20~30%를 차지하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에도 신규 진입하는 주된 연령대"라며 "이밖에 청년들이 다수의 시위를 주도했던 점을 감안할 때 불만이 사회혼란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 중국 청년실업, 당분간 해소되기 쉽지 않을 듯
최근 중국의 전반적 고용상황이 안정적이지만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청년들이 스스로를 청나라 말기 고학력 실업자인 ‘쿵이지’에 비유하는 자학적 유행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중국에선 4월 신규취업자 수가 127만명으로 전년동기비 5% 증가하면서 전체 실업률도 5.2%로 2개월 연속 하락한 반면 청년 실업률은 20.4%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작년 청년실업률은 평균 17.6%였다.
센터의 김기봉·이치훈 연구원은 "일자리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 투자심리도 코로나19 충격 및 장기간 이어진 정부규제 여파 등으로 부진한 점이 높은 청년 실업률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선 대졸자 수가 2년 연속 10% 이상 늘어나고 있는 반면 정부·기업 등이 원하는 반도체, 신에너지 등 신규수요가 급증하는 고급기술 분야 졸업생은 크게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외 청년층이 광업, 물류업 등 노동강도가 높은 3D 업종을 기피하는 경향도 가세했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기업들은 코로나19 충격 파장이 지속되면서 신규 채용을 늘리기보다 기존 인력 활용을 선호해 노동자의 평균 근로시간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중국 정부가 공동부유를 내세우며 21년부터 규제를 강화한 결과 청년고용의 약 40%를 차지하는 사교육, IT, 부동산 기업의 채용이 시차를 두고 위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청년 고용불안이 장기적으로는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점차 완화될 수 있으나 당분간 수급 불균형 등이 지속되면서 쉽게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은행은 중국 대학 졸업시기가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노동공급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기하방 압력 확대에 따른 중소·수출기업의 채용 위축 등으로 청년 실업률이 최대 5%p 추가 상승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4월 주요 경기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신규수출주문지수도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전날 역레포 금리에 이어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금리도 10bp 인하했다. 시장에선 인민은행이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금융, 재정, 토지, 신용 등을 종합해 지방 현실에 부합할 수 있는 패키지식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한 만큼 중국의 추가 부양책도 대기하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