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구인·이직 데이터를 통해 예상보다 뜨거웠던 노동시장이 드디어 냉각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이 영향이 전산업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에 금융시장이 기대감이 키웠다.
금융시장은 '거의 확실해지는' 9월 금리 동결에 이어 11월 역시 동결 전망 비중이 더 높이면서 기대감을 피력했다.
■ 과거 JOLTS가 일으켰던 변동성, 통화정책 판단 흐리게 할 수도
하지만 지난해 이후 JOLTS의 고용둔화 시사에 환호하던 시장이 결국 '생각보다 견조한 노동시장'에 실망하는 경우들이 나타났다.
작년 여름 이후 JOLTS가 발표될 때 성장률과 고용 둔화가 예비돼 있다는 진단들이 크게 부각되기도 했다.
올해도 이 지표는 경기와 물가 둔화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곤 했다.
올해 4월초엔 2월 구인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자 시장이 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노동부의 JOLTS는 2월 기업 구인규모는 993만명으로 전월보다 63만명 줄었다고 적시했다. 이는 2021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1050만명)를 밑돈 것이어서 국채 2년 금리가 13bp, 10년 금리가 8bp 하락하는 등 이번과 비슷한 반응이 나타났다.
하지만 당시 3.8%대, 3.3%대였던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현재 4.9%대, 4.1%대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최근 미국채 2년 금리가 5%를 넘고 10년이 4.3%로 갔다가 되돌려진 것이지만, 당시와 비교해선 금리는 상당폭 올라온 것이다.
따라서 JOLTS가 보여준 고용과 경기, 물가 둔화 '기대감'을 높이기보다는 추가적인 데이터를 봐야 한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 다시 부각된 기대감...조만간 발표될 고용·물가 지표 등 통해 확인 받아야
투자자들은 미국 구인 데이터 감소 등에 기대감을 표명하면서도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연준이 데이터를 확인하고 움직이는 '후행적인' 스탠스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다수 데이터를 보고 통화정책 방향을 판단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구인규모 감소로 국내 채권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다만 고용, 물가 등 지표들을 더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선 31일 7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지난 6월 전년비 4.1%로 큰 폭 하락했으나 이번엔 같은 수준을 나타내거나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도 전년비 3.0%에서 7월엔 3.3% 내외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엔 8월 고용지표가 나온다. 비농업고용자수 증가가 지난 7월 18.7만명으로 감소한 가운데 금번에도 16.8만명 내외로 더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일엔 또 8월 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지난 7월 46.4로 소폭 올라온 뒤 이번엔 어떤 수치를 보여줄지 관심이다.
한편 당장 30일엔 2분기 GDP 수정치나 나온다. 일단 속보치 2.4%(QOQ 연율)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 딜러는 "잭슨홀에서 큰 방향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지금은 미국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해 경제지표에 예민한 시기"라며 "구인지표에서 나타난 노동시장 둔화 등이 다른 지표에 얼마나 나타나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