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7일 1.70bp 하락한 2.3042%, 2년물 수익률은 3.13bp 떨어진 2.8279%를 나타냈다. 프랑스 10년물 금리는 3.61bp 떨어진 2.7394%, 2년물 수익률은 3.78bp 내린 2.7992%에 자리했다.
■ 금리인하 '스타트' 위한 마지막 지표 확인 과정 남아
미국과 유럽은 금리인하를 시작하기 위해 지표들을 더 확인하고 싶어 한다.
금리를 너무 일찍 내릴 위험과 너무 늦게 내릴 위험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이다.
파월은 하원 증언 당시 "정책 규제를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줄이면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더욱 제약적인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 동시에 정책 규제를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줄이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하가 멀지 않은 가운데 적절한 타이밍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 역시 이런 환경은 비슷하다.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치인 2%에 근접한 가운데 너무 빨리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반면 너무 늦게 인하하면 최근 몇 달 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에 불필요하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시장에서 라가르드의 사실상 4월 인하 거부 입장과 경기, 물가 상황을 종합할 때 6월 인하가 무난하다는 평가가 많아졌다.
■ 미국과 다른 유럽, 시장의 압박 각오해야 할 가능성
파월은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되자 다시 시장의 기대감을 풀어주는 반면, 라가르드는 시장의 욕심을 시정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다른 경기 상황, 그간의 인하 기대 프라이싱 정도 등을 감안할 때 금리시장의 ECB에 대한 공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6월 기준금리 인하 시작 전망은 유효해 보인다. 금리 인하 프라이싱이 충분히 되돌려졌으며, 이제 금리 하락 베팅이 유리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선물금리 기준 6월 인하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앞당겨질 가능성보다 후퇴 가능성을 더 반영하고 있었던 만큼 시장의 공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숫자로 확인되는 성장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작년 12월 대비 하향 조정됐다"면서 "1분기 임금 지표 확인 이후 인하 논의가 본격화되며 독일 국채 중심으로 금리 하방 압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라가르드의 물가 둔화를 확실히 확인하고 움직이겠다는 입장은 채권시장의 매수 공세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견해도 보인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물가 둔화 확인사살을 위해 지연된 통화완화는 경기 하방 압력 확대, 정책 실패 베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ECB가 지표를 더 확인해야 한다며 4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려 노력했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폭은 이미 과거 대형 위기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통화정책 운영에는 펀더멘털과 정책 당국자 의지 두 요소가 작용하지만, ECB 정책가들이 무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21년 코로나19를 근거로 통화긴축이 지연되며 물가 상승 압력이 강화된 것과 반대로 물가 완화의 확인사살을 위해 통화완화 전환이 늦어지면 경기 하방 압력은 더욱 강해진다"면서 "3월 전까지 발표되는 주요 물가 및 실물 지표 둔화를 확인하면서 독일 채권시장은 정책 실패에 대한 베팅을 늘려갈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