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최근 의회에서 예상 외로 도비시한 모습을 보였던 파월에 기대를 거는 모습도 보인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연준의 금리인하 시작에 필요한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확신이 생길 때까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6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선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여전히 예상한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뒤 상원에선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던 것이다.
공교롭게도 파월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멀지 않았다고 시사한 뒤 물가 데이터들이 예상보다 높게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파월 발언이 예상보다 도비시해 의아했는데, 연준 내부적으로 뭔가 리스크를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이번에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고 연준이 점도표의 인하 횟수 전망을 축소하면서 다시 긴축적으로 나올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면 저가매수하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연초 7회까지 예상됐던 미국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이 축소되는 흐름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저가매수로 버티는 국내 이자율 시장의 금리 박스도 미국 따라 레벨업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도 보인다.
다른 은행 딜러는 "여전히 연초부터 지속된 중앙은행과 시장과의 괴리가 줄어드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 지표들이 시장의 기대 만큼 나오진 않아서 FOMC 직전까지는 지금의 부담스러운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같은 경우는 수급이 탄탄해 대기매수가 금리 상방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글로벌 금리가 여기서 더 레벨업되면 실망 매물들이 나오면서 디커플링된 것들을 한 번에 되돌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내리더라도 연내 횟수나 내년 인하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으며, 그런 케이스가 가시화되면 커브는 지금보다는 좀 스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물가 지표로 점도표의 인하 횟수 전망이 2회로 줄어들 가능성이 부각됐지만, 계속 유지될 가능성과 저가매수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도 보인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10년 4.29%와 2년 4.7%는 자칫 연준 점도표가 올해 인하폭을 3차례에서 2차례로 높일 수 있는 위험성 자극하고 있으나 아직 3차례 예상이 지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만약 2차례 인하로 점도표가 조정될 경우 미국채10년 상단이 4.5%까지 열릴 수 있으나 이 또한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