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전날 약간 튕겨져 올라오면서 3%를 살짝 넘었던 국고3년 금리도 다시 2%대로 진입했다.
국고3년, 국고5년 등의 금리가 2%대로 내려왔다.
먼저 2%대에 진입한 국고30년과 같은 초장기 구간 외에도 국고10년, 20년 등의 금리도 2%대로 들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연준이라는 글로벌 통화당국의 중심축이 움직이는 경로와 금융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자국 통화당국의 입장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금리 경로를 설정하려는 모습도 나타난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한은이 (금융안정을 내세워) 고집을 부리고 있지만 연준이 인하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 미국의 인하 기대감 강화 흐름이 이어지면 국고채 금리들도 2%대에 안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상황이고 대만도 올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미국 인하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자국 상황이 강조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보인다.
은행의 한 딜러는 "일본이 어제 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한국은 내수는 안 좋지만 수출이 받치고 있으며, 무엇보다 부동산이 다시 뛰는 문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이 각국 통화정책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금리가 지금의 레벨에서 계속 버티긴 어렵다"고 말했다.
■ '국고채 금리 일단 2.9% 전후 보면서' vs '다시 3%로의 되돌림 감안하면서'
투자자별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차이가 나고 있다. 또 기준금리 인하폭의 반영 정도 등에 금리 레인지 설정도 달라진다. 연준의 인하폭과 한은의 인하폭을 추정해 적정 레인지를 추산하는 중이다.
올해 미국이 얼마나 내릴지, 또 한은이 얼마나 내릴지 등 기대에 따라 금리가 낮아진 레벨에서 버틸 수 있는 체력은 달라진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ME Fed Watch 기준 미국의 연 3회 금리 인하 확률은 78%까지 상승했다. 향후 18개월 후 3개월 미국채 포워드 금리도 3.75%까지 하락했다"면서 "이 포워드 금리는 시장이 기대하는 18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값에 연동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한국 역시 2회 금리인하 기대감을 당분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준이 한은의 부담을 낮춰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따라서 "국고3년 기준 2.9% 전후까지 금리 하락 여력이 있는 상황으로 보이며 10년물도 2%대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상황에 기대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지나치게 키운 것이라면 지금의 레벨도 과도하다는 진단도 보인다.
또 국고채 금리들이 재차 3%를 뚫고 내려갔지만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도 보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완화적인 스탠스로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점은 한은의 환율에 대한 우려를 낮추는 요인"이라면서도 "원화는 1,300원대 후반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서울 중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금리는 금리인하를 상당폭 반영하면서 하락한 상황이며 국고3년 3% 저항감도 여전하다.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추격 매수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