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발계 당국 커브 정상화 의지 보여...30년물, 높은 발행비중 불구 강세 지속 - KB證

2025-03-28 13:44:04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8일 "4월 국채발행계획에서 당국의 커브 정상화 의지가 노출된 가운데 국고30년의 높은 발행 비중에도 불구하고 30년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기재부는 4월 경쟁 입찰 규모를 17조원으로 발표했다. 3월 계획보다 0.5조원 줄어든 것이다.

3월 27일 기준으로 60.3조원의 국채가 발행된 가운데 상반기 국채 발행 진도율 60%를 가정했을 경우 2분기 발행돼야 할 국채 규모는 58.3조원 수준이다. 이는 월평균 19.4조원에 해당한다.

임재균 연구원은 "20%의 추가 발행을 고려했을 경우 평균 16.2조원의 경쟁 입찰이 이뤄진다. 따라서 4월 경쟁 입찰 규모는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커브 정상화 의지가 보이는 만기별 발행 규모에 주목했다.

연초부터 지속된 30년의 강세로 기재부는 1분기 30년의 발행 비중을 34.6%로 높게 유지하는 등 20~50년의 초장기물 비중은 42.6%로 초장기물의 발행 가이드라인 비중 (30~40%)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이번 주 30년의 강세가 다소 완화됐지만 1분기 보험사들의 수요로 인해 30년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4월 경쟁 입찰에서 30년의 발행 규모는 5.7조원으로 지난달(5.8조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비중으로는 33.5%로 올해 들어 가장 높게 발표됐다"면서 "만기별 발행 비중의 가이드라인을 유지하기보다는 보험사의 수요에 일단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10년의 발행 규모는 2.5조원으로 지난달(2.8조원)보다 0.3조원 축소됐다. 이는 향후 추경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추경 논의 과정에 따라 10년 금리의 반등폭이 강할 수 있고 이 경우 30-10년 역전폭이 더 확대되면서 30년의 강세가 더 두드러져 보일 수 있는데, 이를 억제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30년대비 10bp 이상 낮은 50년의 발행 규모는 지난달과 동일한 6천억원으로 유지했지만, 30년보다 금리가 10bp 가량 높은 20년물의 발행 규모는 기존 6천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단기물에서도 3년물은 지난달과 같은 3조원을 유지했지만, 3년대비 금리가 높은 2년물은 1.8조원으로 지난달(1.9조원)보다 줄였다.

그는 이런 점도 기재부의 초장기물의 커브 정상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임 연구원은 "시장은 4월 30년의 경쟁 입찰 규모를 5조원 중반 내외로 생각했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큰 30년의 발행 규모는 30년의 강세를 일부 해소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며 "다만 보험사들은 4월에 초장기물의 매수 강도를 높게 가져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올해 남아 있는 2~4분기 중 한은의 금리인하, 그리고 11월부터 유입될 WGBI 추종 자금 등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2분기의 자금 집행 강도가 가장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분기 중에서도 4월의 집행 강도가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조원 가량의 추경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지만 추경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다면 추경에 따라 금리가 반등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보험사 입장에서 추경을 기대하면서 금리 반등을 기다리기보다는 30년 경쟁 입찰 규모가 많을 때 보험사들은 초장기물을 매수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더욱이 4월 1일에 이어 5월초 연휴로 5월에 발행될 30년물은 4월 29일에 경쟁 입찰을 실시하는 점도 보험사들이 4월에 매수강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하반기로 갈수록 30년의 발행 규모는 감소한다고 밝혔다.

4월 경쟁 입찰과 교환까지 고려했을 경우 4월까지의 국채 발행 진도율은 39.4%이며 옵션 실행이 될 경우 진도율은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상반기 발행 진도율 60%를 상회하지 않는다면 5~6월 경쟁입찰 규모는 4월대비 감소한다"면서 "30년의 발행 비중을 높게 유지해도 5~6월 30년 발행 규모는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물론 추경에 따른 추가적인 적자국채 발행으로 진도율은 하락할 것"이라며 "20조원의 추경이 이뤄졌을 경우 15조원 내외의 적자국채가 발행될 것으로 추정되고 이 경우 4월의 발행 진도율은 36.6%로 하락한다"고 밝혔다.

4월 경쟁 입찰까지 고려했을 경우 초장기물의 발행 비중은 41.8%이며, 옵션 실행이 될 경우 더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장기물의 가이드라인을 높이지 않는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초장기물의 발행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30년에 비해 20년과 50년의 발행 규모는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30년의 발행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로 갈수록 보험사들의 초장기물 매수세 약해지면서 발행 감소를 일부 상쇄하겠지만, 11월부터는 WGBI 자금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30년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 국발계 당국 커브 정상화 의지 보여...30년물, 높은 발행비중 불구 강세 지속 - KB證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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