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한국 25%

2025-04-03 08:05:39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일 트럼프의 한국에 대한 25% 관세 부과 영향 등을 확인하면서 강세룸을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은 트럼프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에 위험자산이 받는 충격을 보면서 대응해야 할 듯하다.

트럼프는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25%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제 트럼프의 관세전쟁에 따라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말 하더라도 한국의 25년 성장률 전망치 1.7%를 제시했던 JP모간은 최근 전망치를 0%대(0.9%)까지 낮췄다.

국내, 국외를 가리지 않고 한국 경제를 우려하는 시각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 트럼프 관세, 각국에 얼마나 물리나

상호관세는 5일 시행하는 기본관세, 9일 시행하는 개별관세로 나눠져 있다. 아시아 우방국들도 기본관세 이상의 상호관세를 물게 됐다.

우선 한국 25%, 일본 24%, 대만 32%로 책정됐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보면 중국은 34%, 베트남은 46%, 인도는 26%를 적용받게 된다. 태국 36%, 인도네시아 32%, 캄보디아 49%, 말레이시아 24%다.

유럽연합(EU)은 20%, 영국은 10%, 스위스는 31%, 남아공은 30%를 물게 됐다.

2024년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는 557억달러 흑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통적 수출품인 자동차, 반도체, 석유화학, 그리고 최근엔 배터리 등을 팔아 큰 이익을 거뒀다.

미국은 이번 상호관세 발표 전 한국과 관련해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금지, 국방 분야 절충 교역 규정, 디지털 무역 장벽 등이 비관세 장벽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국에 관세 부과를 발표한 뒤 의기양양했다.

트럼프는 "다른 나라들이 미국 제품에 대해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산업을 파괴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비금전적 장벽을 만들었다. 미국 납세자들은 50년 이상 갈취 당해했지만 이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제 미국의 국익을 앞세운 황금기가 열렸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조치는 국제경제상권한법(IEEPA)에 근거한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전세계 주요국에 대해 대대적인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 수출도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 상호관세 발표 전의 미국 시장은...

상호관세 발표 전 상황을 반영하는 미국채 시장에서 금리는 다소 하락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95bp 하락한 4.1235%, 국채2년물은 2.45bp 하락한 3.8545%, 국채5년물은 0.95bp 내린 3.915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일단 주가지수는 불확실성 해소에 기대를 걸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35.36포인트(0.56%) 오른 42,225.32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7.90포인트(0.67%) 높아진 5,670.97, 나스닥은 151.16포인트(0.87%) 상승한 17,601.05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2%, 산업과 금융주는 0.9%씩 각각 올랐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통신서비스주는 0.2% 및 0.1%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1분기 인도량 부진에도 테슬라가 5.3% 급등했다. 아마존닷컴은 틱톡 인수전 참여에 2% 높아졌다. 반면 리비안은 1분기 인도량 실망감에 6% 급락했다. 전날 180% 뛴 뉴스맥스는 77% 이상 급반락했다.

달러가격은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나자 하락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9% 낮아진 103.8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3% 높아진 1.0851달러, 파운드/달러는 0.45% 오른 1.298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5% 상승한 150.00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내린 7.279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2%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상호관세 발표를 앞둔 리스크 온 분위기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51달러(0.72%) 오른 배럴당 71.7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46달러(0.62%) 상승한 배럴당 74.95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의 관세전쟁에 놀라는 위험자산...국내 등 아시아 시장 반응 확인해야

상호관세 발표 후 시간외 시장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 외에서 애플 주가가 7% 급락하는 등 주요 주식 가격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아시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봐야 하는 시간이 왔다.

예상을 웃도는 관세 공세에 위험자산이 추락하면서 안전자산으로 얼마나 매기가 모일지 봐야 한다.

트럼프 정책발 경기 우려 등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인다.

현재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이상 내릴 확률을 60% 이상으로 반영하는 중이다.

미국이 한국에 대해 부과하기로 한 25%의 상호관세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불만을 표시해온 유럽연합(20%), 일본(24%)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은 내부적인 정치 혼란에 더해 트럼프가 선물한 경제 위험을 다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나쁜 나라로 '한국' 지목한 트럼프

미국은 우선 2일 자정부터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자동차 관세에는 자동차, 경트럭, 엔진, 변속기, 리튬 이온 배터리, 타이어, 충격 흡수 장치, 점화 플러그 와이어를 포함한 소형 부품이 해당된다. 다만 상호관세는 기존에 발표된 자동차와 철강 관세에는 합산되지 않는다.

트럼프는 특히 관세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일본을 포함해 매우 많은 나라가 부과하는 모든 비금전적 제한이 어쩌면 최악"이라며 "이런 엄청난 무역장벽의 결과로 한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81%는 한국에서 생산됐다. 일본에서 자동차의 94%는 일본에서 생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요타는 외국에서 만든 자동차 100만대를 미국에 파는데 GM은 일본에서 거의 팔지 못하고 포드도 매우 조금만 판다"며 "여러 경우 무역에 관해서는 적보다 우방이 더 나쁘다"고 말했다.

쌀에 부과하는 관세에 대해 "미국산 쌀은 한국이 물량에 따라 50%에서 513%의 관세를 부과한다"며 "우리의 친구인 일본은 700%를 부과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우리가 쌀을 판매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우리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적자를 메울 수 없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관세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지 않으며, 펜타닐 관련 관세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면제 조항을 유지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적국, 우방국 가리지 않고 미국의 손익을 계산해 계산서를 내밀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의 오토바이 관세가 2.4%에 불과한 반면 인도의 관세는 70%, 베트남의 관세는 75% ,그리고 다른 나라의 관세는 훨씬 더 높다고 주장했다. 베트남과 다른 나라들이 미국 제품에 불공정한 관세 정책과 세금 제도를 부과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트럼프는 "미국에게 비우호적인 국가에 대해서는 비금전적 장벽을 포함해 그들이 우리에게 입힌 피해의 총액을 계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실한 상호관세를 통해 미국 경제 성장이 촉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대대적인 미국 투자발표가 있었지만 트럼프는 미국이 생산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자동차, 칩, 선박, 비행기, (개발) 광물 등이 미국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제약회사들이 강력하게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대적인 관세 부과...늘 그렇듯 협상 여지는 남기는 트럼프 군단

하지만 트럼프 관세맨들은 경고장 뒷면에 협상의 여지도 남겨뒀다.

스캇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무역 파트너들에게 미국의 새로운 관세에 대해 보복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베센트는 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국가도 당황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보복하지 않는 한 이번 상호관세율이 상한선이기 때문에 나라면 보복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관세가 발표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미국 주가지수선물이 4% 이하 급락을 보이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관세율은 상한선이기 때문에 트레이더들은 안심해야 한다"며 "시장은 보복이 없는 한 이 수치가 상한선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여러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비관론이 소비자들의 결정을 좌우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인들의 심리 조사를 보고 있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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