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5일 미국채 금리 속락 등을 반영하면서 강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6월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거론되면서 단중기 구간 위주로 금리가 속락한 가운데 외국인 선물 매매가 주목된다.
전날 외국인은 선물을 대규모로 팔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1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0.24%나 감소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최근까지 선물을 대규모로 샀던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이날 외국인이 어떤 매매 흐름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 美금리 단기구간 위주 속락...뉴욕 주가 속등
미국채 금리는 24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단중기 구간 중심으로 속락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80bp 하락한 4.321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10bp 떨어진 4.772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8.00bp 속락한 3.7970%, 국채5년물은 7.25bp 내린 3.9330%에 자리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기술주 위주로 급등했다. 주가는 3일 연속 오르면서 관세갈등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86.83포인트(1.23%) 상승한 4만93.4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08.91포인트(2.03%) 높아진 5484.77, 나스닥은 457.99포인트(2.74%) 오른 1만7166.04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3.5%, 재량소비재 및 통신서비스주는 2.3%씩, 산업주는 2.2% 각각 올랐다. 필수소비재주만 1% 내렸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가 3.50%, 애플이 1.84%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3.62% 상승하는 등 반도체주도 대부분 상승했다. 반도체지수는 5.63% 급등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인텔은 4.37%, 알파벳은 2.38% 상승하며 정규장을 마감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미국이 중국과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했으나 중국측은 '근거없다'고 반박한 점이 관심을 끌었다. 금리인하 기대감도 달러인덱스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61% 낮아진 99.2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67% 오른 1.1391달러, 파운드/달러는 0.66% 상승한 1.334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57% 내린 142.6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4% 높아진 7.287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80%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일 연속 오르면서 리스크온 분위기를 반영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52달러(0.84%) 오른 배럴당 62.7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43달러(0.65%) 상승한 배럴당 66.55달러에 거래됐다.
■ 연준 관계자, 6월 인하 가능성 거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지표가 있으면 6월에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맥은 24일 CNBC 인터뷰에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잘못된 방향으로 너무 빨리 움직이기보다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맥은 "차라리 시간을 들여서 우리가 실제로 정말 좋은 데이터, 하드 데이터를 보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면서 "통화정책의 가장 어려운 점인 양대책무 사이에서 충돌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은 높고 고용은 낮으면 상황이 정말 복잡해진다고 했다. 따라서 6월까지 확실한 데이터가 나오면 그 시점에 위원회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시장을 조종하지 않는다. 우리는 실물경제를 이끌고 있다"면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과 같은 하드 데이터는 여전히 비교적 양호하지만, 설문조사와 같은 소프트 데이터는 우려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했다.
해맥은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것은 불확실성이 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일부 기업은 더 큰 투자를 할 것인지, 새로운 시설에 투자할 것인지, 새로운 자본 계획에 투자할 것인지에 대해 잠시 멈추고 고용 계획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공격적인 관세로 고용시장이 심각하게 악화하기 시작하면 더 빠른 시일 내에 더 많은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더 많은 해고가 발생하고 실업률이 상승할 수 있다.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 한·미 양국, 앞으로 실무회의와 추가적인 고위급 논의 이어가기로
최상목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미국 현지 시간 4일 오전 8시 워싱턴 D.C.에서 미국 재무부의 스콧 베센트 장관과 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를 만나 ‘2+2 통상 협의’(Trade Consultation)을 가졌다.
정부는 "한-미 양국 재무·통상 분야 장관이 참석해 미국 관세정책과 관련한 양측의 관심사와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협의 방안 등을 논의하는 최초의 당국간 회의를 가졌다"면서 "최 부총리는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한국은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국 모두에 이득이 되는 상호호혜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최 부총리는 한국의 현 상황 등 제반 상황을 감안할 때 차분하고 질서 있는 협의가 필요함을 미측에 설명했다"면서 "안 장관은 지속 가능하고 균형감 있는 한-미 간 교역과 한국의 에너지 안보 제고,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양국의 상호 기여 방안 등을 제안하면서 한국에 대한 상호 및 품목별 관세 조치 면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협의는 첫 번째 공식협의로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양국은 앞으로 실무회의와 추가적인 고위급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 베센트 장관은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베센트는 "우리는 생각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으며 빠르면 다음 주에 기술적인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한국 측은 일찍 왔고 최고의 성과를 가지고 왔다. 우리는 그들이 그것을 따를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다른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고 관세 유예가 종료되기까지 90일이라는 시한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회담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어떤 형태의 한미 FTA 재협상도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2024년 대미 무역 흑자액은 2023년 대비 25% 증가하고 2019년보다는 5배 가까이 급증한 556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런 부분을 시정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 5월 국발계, 17.5조원 경쟁입찰 방식 발행...이달 계획 대비 3년·50년 0.2조원씩 늘어
기재부는 전일 장 마감 뒤 5월 중 17.5조원 수준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