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일 외국인 선물매매와 관세전쟁 추이, 국내 정치 혼란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최근 강도 높은 선물 매수를 다시 재개하면서 금리 레벨을 누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레벨 부담도 좀더 커졌다.
국고3년 금리가 2.2%대 중후반까지 레벨을 낮추고 국고10년이 2.5%대 중반을 향한 가운데 계속해서 외국인과 로컬간의 대치가 이어질 수 있다.
국내에선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다시 사법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됐다.
한덕수 총리와 최상목 부총리가 각각 대선 출마, 야당의 탄핵에 대한 대응 등을 위해 사임하면서 이주호 교육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 국정은 더욱 파행적으로 굴러갈 수 밖에 됐다.
■ 美금리 반등
미국채 금리는 최근 연일 레벨을 낮추다가 반등했다.
최근 연일 하락한 데 따른 반작용, 국제유가 상승, 예상을 웃돈 제조업지수 등이 금리 상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일 5.65bp 오른 4.2170%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7거래일 연속으로 레벨을 낮춘 뒤 반등했다. 10년 금리는 국내시장이 반영하지 못한 30일에도 1.65bp 하락한 바 있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은 30일과 1일 각각 3.30bp, 3.50bp씩 올라 4.7210%를 기록했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30일 4.10bp 하락한 뒤 1일 9.40bp 뛰어 3.7010%를 나타냈다. 5년물은 30일 3.65bp 하락한 뒤 1일엔 8.45bp 급등해 3.8125%에 자리했다.
미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을 웃돌았다. 1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조업 PMI는 48.7로 전월 49.0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예상치 48을 웃도는 결과다.
하지만 미국의 신규실업 수치는 예상을 대폭 웃돌았다.
1일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 건수는 24만1000명을 기록해 전주 대비 1만8000명 늘었다. 이는 예상치 22만4000명을 대폭 상회하는 결과다.
■ 뉴욕 주가 상승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감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3.60포인트(0.21%) 상승한 4만752.96, S&P500은 35.08포인트(0.63%) 오른 5604.14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264.40포인트(1.52%) 높아진 1만7710.74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2.2%, 통신서비스주는 1.6%, 재량소비재주는 1% 각각 올랐다. 반면 헬스케어주는 2.8%, 필수소비재주는 0.8%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전일 장 마감 후 실적 호조를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가 7.5%, 메타는 4.2% 각각 급등했다. 엔비디아도 2.4% 올랐다. 반면 분기 매출이 예상을 밑돈 맥도날드는 1.9% 하락했고, 테슬라도 0.3% 낮아졌다.
달러가격은 미중 관세협상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79% 높아진 100.2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8% 낮아진 1.1289달러, 파운드/달러는 0.38% 내린 1.328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1.78% 오른 145.61엔에 거래됐다. BOJ는 금리를 0.50%로 유지하면서 올해 물가 전망치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1% 상승한 7.277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3%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4일만에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제재 강화가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03달러(1.77%) 높아진 배럴당 59.2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7달러(1.75%) 오른 배럴당 62.13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석유나 석유화학제품 구매하는 국가나 개인은 미국과 사업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미·중 관세협상 진전 기대
케빈 헤셋 미국 백악관 NEC 위원장이 1일 CNBC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진전을 기대한다. 지난주 중국의 대미 관세 일부 철회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헤셋은 “오늘 중 무역협상 관련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위안탄천은 "미국은 관세 문제에 대한 논의를 희망하며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에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위안탄천은 중국 관영 CCTV 산하의 뉴미디어 계정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협상을 시작하려면 미국 측의 145%, 중국 측의 125%에 달하는 높은 관세를 낮춰야 한다"며 "중국이 합의에 도달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것은 여러 단계의 과정이 될 것"이라며 "먼저 관세를 완화한 다음 시간이 지나면 더 큰 규모의 무역 협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추경 증액, 적자국채는 1.4조원 더 늘어
추가경정예산 증액으로 적자국채 규모가 9.5조원으로 1.4조원 더 늘어나게 됐다.
국회가 1일 산불 등 재해·재난 대응, 내수 부진 극복, 첨단전략 산업 발전 등을 위한 13.8조원의 추경 수정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추경안이 당초 12.2조원에 비해 1.6조원이 늘면서 적자국채 규모도 8.1조원에서 1.4조원 추가된 것이다.
정부는 추경 규모 확대분(1.6조원)에 대해 기금여유자금 등 가용 재원 0.1조원과 추가 국채 발행 1.4조원을 통해 확보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관리재정수지 적자폭이 GDP 대비 2.8%에서 3.3%로 확대되고 국가채무는 GDP 대비 48.1%에서 48.4%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 정치혼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됐다.
이제 서울고법은 대법원의 판단에 기속되기 때문에 유죄를 무죄로 바꿀 수는 없다. 2심에서는 다시 양형심리를 통해 형량을 결정해야 한다.
공직선거법은 벌금 100만원 이상에 대해선 출마를 막고 있다.
다만 대선까지 시간이 얼만 남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재판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가 관건이지만,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
민주당은 대법원의 파기환송 이후 정치공세를 높이고 있다.
한덕수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경제사령탑 최상목 부총리가 옷을 벗을 수밖에 없게 됐다.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정치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심리 영향 등도 주시할 수 밖에 없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