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일 "미국은 관세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금리를 예상보다 빠르게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하연 연구원은 "4월 2일 발표한 관세 영향은 이제 막 확인되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높은 관세로 인해 물가는 다시 상승세가 확대되고 동시에 경제활동은 마비되면서 고용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 "물가 상승과 고용 위축이 동시에 발생하면 연준이 경기침체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은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대중 관세로 인한 소비자물가 압력에 대한 경계가 크다고 밝혔다.
특히 5월말 공휴일/세일을 앞두고 공급망 붕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젠슨 황 CEO도 인정한 AI 기술을 보유한 중국이지만 여전히 우산, 장난감 등 상당수의 단순 소비재에서 미국의 중국 수입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은 놀라운 부분"이라며 "하지만 해당 상품은 첨단 제조상품과 달리 빠르게 대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 멕시코 등을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이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4월 PMI에서 중국 제조업은 수출주문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인도는 수출 주문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제조업지수 상승세를 이어갔다"면서 "게다가 인도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서두르고 있는데,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유리한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급망 재편이 빨라질 경우 재화 관련 물가 상승 압력도 빠르게 완화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1) 에너지 가격 하락, 2) 서비스 물가 안정, 3) 임금 상승 압력 둔화 등이 물가 상승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전환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결론내렸다.
■ 미국 1분기 GDP는 0.3% 감소하며 3년만에 역성장...내용은 나쁘지 않아
이 연구원은 "미국 예외주의를 내세우며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던 미국 경제가 결국 3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면서도 "GDP물가가 큰 폭 상승하며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예상을 하회했지만, 세부지표를 보면 여전히 미국 경제는 견조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 연말 강했던 소비수요(PCE)는 연초 소비 공백으로 이어져 소비 증가세가 비교적 큰 폭 둔화됐지만 PCE물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소비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책 불확실성에도 비주거용 투자가 큰 폭 증가해 소비보다 높은 성장 기여를 나타냈다. 정보처리기기 투자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22.5% 증가했다.
관세 영향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연구원은 "수입이 -5.0%의 성장기여를 나타냈으며, 이는 재고로 쌓여, 재고증감은 성장에 2.25% 기여를 나타냈다"면서 "정부지출은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해 마이너스 성장 기여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 민간부문 최종수요가 전분기 대비 소폭 확대되며 3.0% 증가했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는 아직 침체 징후를 찾기 어렵다. 베센트 재무장관이 언급해왔듯이 정부지출 중독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 성장을 나타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