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7일 "시차를 두고 반영될 관세 충격에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미국의 4월 고용지표는 시장의 예상대비 양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4월부터 트럼프의 상호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서 재화 소비와 연관된 제조업, 도소매 업종 고용이 부진했으나 직접적인 관세 충격이 제한되는 보건, 금융 등 서비스업 수요는 양호했던 결과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전체 고용의 약 25%를 차지하는 관세 영향에 직접 노출도가 높은 제조업과 도소매, 운수창고업은 선제적 재고 확충 수요에 고용 경기가 견고했다"면서 "다만 선수요 유입이 마무리되는 5~6월부터 고용 위축이 시작돼 여름 경 급랭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가계 구매력 악화, 소비심리 위축 등 간접적인 충격에 노출되는 서비스업은 하반기로 가며 점진적인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퇴됐지만 고용 관련 응답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노동시장의 수급 개선과 함께 임금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지표를 통해 드러난 관세 충격이 미미한 만큼 5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한된다"면서 "당장의 조치 가능성도 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고용 급랭이 예상보다 빨리 확인될 경우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풀이했다.
■ 예상보다 양호했던 미국 고용지표
미국의 4월 비농가취업자는 전월대비 17.7만명 늘며 컨센서스(+13.8만명)를 큰 폭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직전 2개월 수치가 5.8만명 하향조정된 점을 감안하면 컨센서스 수준에 부합한 수준의 양적 증가세"라며 "가계 서베이는 전월대비 일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과 실업률은 각각 62.5%, 4.2%로 전월과 동일했다. U-6(광의실업률)가 2개월 연속 내려 7.8%을 기록했다.
산업별로 대체로 고른 고용 증가가 확인됐다. 재화생산업 내 제조업(-0.1만명)은 3개월 만에 감소했으나 건설업은 1.1만명 늘었다. 민간 서비스(+15.6만명)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관세 영향에 양호한 모멘텀이 유지됐다.
헬스케어및사회부조(+5.8만명)와 레저/접객(+2.4만명), 운수창고(+2.9만명), 금융(+1.4만명)이 양호했다. 전문사업, 소매, 정보 등의 업종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했다. 정부(+1만명) 서비스 부문은 연방정부(-0.9만명) 인력 감축 영향에도 주·지방정부를 중심으로 고용 증가가 이어졌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3.8% 올라 점진적인 안정세가 지속됐다.
김 연구원은 "이민자 유입 둔화에도 노동시장 수급 여건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 완만한 임금 안정 연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