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8일 "인민은행이 정책금리 10bp, 지준율 50bp 인하를 통해 경기둔화 조짐에 대한 선제대응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전날 인민은행(PBoC), 금융감독관리총국(NFRA),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등 3대 금융수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신승웅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중국 4월 제조업 PMI는 49.0으로 두 달 만에 다시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미국발 관세 충격이 선행지표에 점차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정책 패키지는 이러한 경기 둔화 조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완충 조치"라고 풀이했다.
인민은행(PBoC)은 정책금리를 10bp 인하했다. 7일물 역RP금리는 1.40%로, SLF(단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O/N)는 2.25%로 낮췄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도 이에 연동되어 기존 3.10%에서 3.00%로 인하될 예정이다.
신 연구원은 "당초 인하 시점이 3분기로 예상됐던 만큼 예상보다 이른 결정"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지준율은 50bp 인하를 결정해 1조위안 규모 유동성이 공급될 전망이다. 부동산 수요 회복을 위한 조치도 병행됐다. 핵심은 주택공적금 금리인하다.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대상 장기 대출금리를 2.85%에서 2.60%로 25bp 인하했다.
연초 이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거래와 가격이 저점을 통과했지만 회복세가 아직 본격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총국과 증감회는 관세 충격 완화와 주식시장 안정을 위한 후속 조치 발표에 나섰다.
금융감독관리총국(NFRA)은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패키지를 조속히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은행·보험업계를 통한 수출기업 지원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용경색 등 간접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의 연쇄 부실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감독위원회(CSRC)는 외부 충격 대응력과 자본시장 안정성 강화를 위한 다각적 조치를 내놓았다. 우선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응 시나리오를 정비하고 시장 안정화 체계를 전반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중앙회금공사(Central Huijin)의 증시안정펀드 기능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장기 자금의 유입 기반 확대도 병행한다. 대형 보험사의 신규 보험료 중 일부를 A주에 의무 배분하고 공모펀드에는 3년 이상 성과 기반의 평가제를 도입해 단기 수익 중심의 운용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미국의 ADR 상장폐지 등 대외 리스크에 대비해 A주 및 홍콩 시장으로 재상장을 지원할 방침도 밝혔다.
정책 발표 이후 상해종합지수는 0.8% 상승 마감했다.
신 연구원은 "주요 조치들이 상당 부분시장에 선반영된 데다 최근 반등세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그럼에도 정부가 정책 대응에 나서며 시장 기대를 관리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주식시장의 하방 지지력도 한층 단단해진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자산가격 반등을 통한 소비심리 회복을 유도하고 있고 주식시장은 그 핵심 수단 중 하나"라며 "주식시장이 매크로보다 더 나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